아빠는 우주나무 그림책 17
정하섭 지음, 고혜진 그림 / 우주나무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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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에게 보내는 짧은 편지 같은 그림책이다.
글만 모아본다면 금세 다 읽어버릴 짧은 내용이지만
그 글에 그림이 더해지니 한 컷 한 컷 소중하고 의미가 깊어지는 것 같다.
거짓말처럼 모든 장면에서 웃고 있는 아빠의 모습이 인상깊었다.

나의 탯줄을 잘라주던 순간부터 모든 순간 함께 했던 아빠.
못하는 게 없지만 가위바위보니 팔씨름은 늘 나에게 지는 아빠.
온 몸에 고단한 평화의 냄새를 지닌 채 든든한 바람막이가 되어주던 아빠가 지금은 곁에 없지만 어디서든 지켜보고 계실거라는 믿음으로 글은 마무리된다.

모든 장면이 따뜻하고 가만히 웃음 짓게 만들었지만 나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컷은 까만 밤 하늘을 바라보는 두 뒷모습이 담긴 장면이었다. 깜깜하고 고요한 하늘, 그리고 그 하늘을 바라보는 나란한 뒷모습. 표정을 볼 수 없어도 느껴지는, 믾은 생각이 드는 장면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 잊고 지내던, 당연하게 여겨왔던 아빠의 모습을 많이 떠올리게 될 것 같다. 어떤 장면이 가장 인상깊었는지, 그 장면에서 어떤 이야기가 떠올랐는지 이야기 나눠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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