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수업을 마치고 돌아온 딸아이가 갑자기 과학이 재밌어졌다고 말했다. 온 집안이 대대로 문과였기에 과학을 재미있어 하는 딸아이가 신기하기만 했다. 그 때부터였다. 나도 과학과 관련된 책에 손이 가기 시작한 것이다. 이 책도, 이전의 나였다면 그냥 지나쳤을텐데 최근의 변화가 이 책을 선택하게 한 것이다.과학은 재미있다. 알면 알 수록 더욱 그렇다. 이 책도 마찬가지다. 화학에 대해 알지 못했던 여러가지 정보가 담겨있고 화학에 대한 오해를 풀고 앞으로 화학이 나아갈 길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만든다.이 책은 몇 년 전 우리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가습기 살균제 사건의 피해자 가족을 주인공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화학에 가장 큰 반감을 가지고 있을만한 주인공인 것이다. 그래서 이야기가 더욱 흥미진진하게 진행된다. 화학을 그저 나쁜 것이라고 생각했던 주인공이 화학에 대해 제대로 알게되고 화학의 양면성과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고민할 때 읽는 이도 함께 마음을 다해 고민하게 된다.가장 좋았던 부분은 마지막 부분이다. 백년, 천년, 만년 뒤를 생각하는 화학이라니. 절망적이기만 했던 미래의 모습을 보고 포기하고 절망하는 것이 아니라 생명을 존중하는 화학, 지구를 생각하는 화학, 안전한 화학에 대한 희망을 갖게된 점이 좋았다. 읽는 이로하여금 같은 희망을 품게하는 좋은 책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