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짧은 글, 간단한 그림에도 이토록 큰 감동을 받을 수 있다는 게 바로 그림책의 매력이 아닐까. 늘 고생하는 건 오른손이다. 충분히 억울할만 하다. 나도 노력했다고, 해 볼 기회도 주지 않았냐고 왼손이 항변을 해봤자 오른손은 들은 척도 하지 않는다. 종이가 구겨지고, 결국 양손은 서로 싸운다.오른손이 다치고 말았다. 그제서야 왼손의 입장이 보인다. 왼손의 어려움이 보인다. 노력하는 왼손이 보인다. 마침내 두 손이 서로 마주보며 합쳐지는 순간은 아주 작은 계기였지만 서로가 아니면 절대 할 수 없는 일이기도 했다. 이 이야기는 양 손의 이야기이면서 형제 자매의 이야기 같기도 하고 친구와의 이야기 같기도하다. 그리고, 내 이야기 같다. 왼손이든, 오른손이든 어떤 입장에 있는 사람이라도 이 책을 보고 큰 감동을 느낄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