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새롭게 만나는 학생들 중 감정 표현이 서툴거나 감정 표현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친구들이 한 둘씩은 꼭 있다. 그래서일까, 학기 초에 그 친구들을 빨리 파악해서 그들의 감정을 알아주고 바르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교사의 또다른 덕목이 되었다. 나름대로 아이들과 교감를 잘 한다고 생각했던 나였지만 해가 갈수록 이 일이 점점 더 버거워지는 것이 사실이다. 올해는 특히 더 그랬다. 그래서 이 책을 만난 것이 너무도 반가웠다. 물론 이 책을 통해 감정 수업이라는 말을 처음 접한 것은 아니었다. 여러 자료들과 연수들을 통해 감정을 다루는 수업들을 어깨너머로 들여다보긴 했지만 좀더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감정 수업을 알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차였다. 책을 시작하면서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약점을 노출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감정을 표현하지 않음으로써 다른 사람과 갈등을 빚는 것이 더 나의 약점이 된다는 것을 알아야한다'라는 말에 큰 공감이 되었다. 또 '감정에는 좋고 나쁨이 없지만 행동에는 옳고 그름이 있다.'라는 말을 읽고 이 이야기들을 학생들을 지도할 때 꼭 새기도록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사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구체적으로 수업에 적용할 수 있는, 말 그대로 감정 수업에 대한 예시가 있다는 점이다. 감정 알아차리기, 감정 받아들이기, 감정 표현하기, 감정 조절하기의 각 단계에 작용할 수 있는 수업 활동이 소개되어 있어 현장에서 바로 적용해 볼 수 있는 바이블이 될 것 같다. 책의 마지막에 감정 수업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해서 포기하지 말고 계속 나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맺는 말이 나에게 용기를 주었다. 많은 선생님들이 이 책을 읽고 나아갈 힘을 같이 얻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