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다리 말고 엘리즈 작은 곰자리 58
시빌 들라크루아 지음, 이세진 옮김 / 책읽는곰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키가 길쭉한 친구가 앉아있는 장면이 커다란 책 표지 한 면이 가득 차도록 그려져 있다. 그도 모자라 고개까지 꺾은 채로. 하지만 환한 표정의 아이. 나도 모르게 그 친구의 이야기가 듣고 싶어졌다.

엘리즈는 또래보다 아주아주 큰 키 덕분에 많은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한편으론 사람들의 말소리가 잘 안들리기도 하고 자기가 어리다는 걸 사람들이 잊기도 한다. 이런 엘리즈가 원하는 건 자신을 키다리 말고 엘리즈라는 이름으로 불러주는 것이다. 키 말고 다른 것도 봐주는 것이다. 아직 어린 소녀로 대해주는 것이다.

누구나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여러 별명들이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대부분 그런 별명들이 반갑기보다는 그 별명 뒤에 감춰진 진짜 자신의 본모습을 봐주길 바라는 마음이 있었을 것이다. 이 짧은 그림책은 그런 마음들을 보듬어준다.

키가 크든 작든, 몸이 통통하든 마르든, 안경을 쓰든 쓰지 않든 한 눈에 보이는 내 모습 말고 진짜 내 모습을 봐주길 바라는 마음이 이 책을 읽으면서 잠시나마 위로 받았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