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하의 빛 두근두근 어린이 성장 동화 7
다빗 페르난데스 시프레스 지음, 푸뇨 그림, 김정하 옮김 / 분홍고래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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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데릭은 용기 있는 아이다. 아무도 물어보지 않은 이름을 물어볼 용기가 있는 아이다.
프레데릭은 긍정적인 아이다. 어릴 때 자전거 사고를 당해 안경처럼 매일 짚고 다녀야 하는 목발을 별로 불편하지 않다고 여기는 긍정적인 아이다.
프레데릭은 예의바른 아이다. 모두가 무시하는 낡은 배에 사는 거지에게 '뒤셀 선생님'이라고 부를 줄 아는 예의바른 아이다.
프레데릭은 따뜻한 아이다. 한 끼도 못 먹은 것이 분명한 부부에게 음식을 나눠주는 따뜻한 아이다.

이런 프레데릭이 주인공이었기에 이 이야기가 이렇게 감동적으로 다가올 수 있었던 것 같다.

사람들 모두가 거지 취급을 하고, 때로는 도둑으로, 수상한 마법사로 오해를 받던 뒤셀은 자신을 선생님이라고 불러주고 인정해 주는 꼬마 아이와 깊은 우정을 나눈다. 아이가 자신을 선생님이라고 부르자 자신의 부인을 뒤셀 부인이라고 소개하는 장면은 무척 인상깊었다.

세상이 이 우정을 시기라도 하듯 안타까운 일들이 이들에게 닥치지만 다소 판타지스러운 결말로 이들의 우정은 훼손되지 않고 마무리된다. 처음엔 이 판타지가 어색하게 다가왔지만 책장을 덮을 땐 오히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은 생각처럼 잘 변하지 않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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