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나 로봇, 둘 중 한 가지 이상에 관심이 있는 중학생 이상의 독자분이라면 누구든 이 책을 마음 편하게 읽을 수 있을 것이라는 작가의 말에, 나는 영화에 꽤나 관심이 있는 편인데다 로봇인문학이라는 솔깃한 표현에 마음이 끌려 이 책을 열어보게 되었다. 작가는 과학기술분야 저술가로서 과학 미디어기업에 10년 이상 근무하면서 쌓아올린 과학적 지식과 로봇에 대한 정보를 영화와 함께 소개한다. 차례에 나와있는 영화 제목들을 보면서 로봇과 관련된 영화가 이렇게 많았었나 하고 놀랄 수밖에 없었다. 나도 영화를 꽤 본다고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목차에 있는 영화 제목들을 보니 나의 영화 선택에 편식이 심했었구나 하는 반성아닌 반성도 하게 되었다. 이 책 덕분에 정말 다양한 영화들을 알게 되었고, 무엇보다 가 영화 안에 녹아있는 로봇이나 과학적 내용에 대한 생각지도 못한 정보들이나 오류들을 알게 되어서 꽤나 흥미롭게 글을 읽어나갈 수 있었다. 특히나 내가 본 영화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는 더욱 몰입해서 보게 되었다. 책을 읽다보니 역시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맞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책을 읽으며 내가 보았던 영화의 내용과 장면을 떠올리다보니 그 영화를 아무 정보도 없이 보았을 때와는 다른 감상이 떠올랐다. 로봇에 대해 내가 가지고 있었던 편견과 우려가 얼마나 허황된 것인지 알게된 것도 이 책을 읽은 후의 수확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로봇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읽고보고 생각해 볼 거리가 있는 책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