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는 미술관 생각을 더하는 그림책
탕무니우 지음, 남은숙 옮김, 이소영 해설 / 책속물고기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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휑한 공원을 멋지게 바꿔 볼 수는 없을까?

이 동네에 살고 있는 동물들이 텅 빈 공원을 멋지게 바꾸기 위해 유명한 조각가인 쿠시 선생에게 조각상을 부탁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동물들은 제각기 자신의 모습과 닮은 조각상을 기대한다. 하지만 정작 만들어진 조각상의 모습은 그들의 기대와는 다른 모습이다. 기대와 다를 뿐만 아니라 전혀 알 수 없는 모습이다. 이로 인해 동물들은 실망을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이 조각상을 보기 위해 모인 동물들로 공원이 북적대기 시작한다.

 

조각가는 이 조각의 제목을 정하지 않았다. 조각상의 모습도 보는 사람마다 제각각 다른 해석을 내어 놓는다. 바로 이 점이 이 조각상의 위대한 점이라는 것을 뒤늦게 깨닫는다. 나도 미술관에서 '무제'라는 제목의 많은 그림을 봐왔다. 알 수 없는 그림을 그려놓고 제목까지 '무제'라고 지어버리다니. 작가가 무책임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전혀 다른 생각이 든다. 하나의 그림을 보고 만 가지의 해석을 할 수 있는 것, 거기에 그 작품의 의미가 있는 것이었다.

 

늘 정답만을 찾으면서 살아온 어른들이 정답이 없는 그림을 보여줄 수 있는 곳, 그곳이 바로 미술관이며 그 미술관의 전시가 삶의 현장 곳곳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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