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책상위에 올려져 있는 이 책을 보고 우리 반 학생들이 계속 물어온다. 왜 도서관을 훔쳤어요? 어떻게 도서관을 훔쳤어요? 응~선생님이 다 읽어보고 이야기해줄게 하고 대답했는데 이 책을 다 읽은 지금 나는 아이가 왜 도서관을 훔쳤는지 어떻게 이야기해 줄 수 있을까?제목만 보고 나는 도서관을 훔쳤다는 표현이 비유적 표현이 아닐까 생각했다. 하지만 말 그대로 도서관의 책을 훔치는 아이의 이야기였던 것이다. 어떤 이유에서든 도둑질은 용인되어서는 안 되지만 책이라도 훔쳐야만 했던 주인공의 삶을 들여다본 후라면 누구도 쉽게 아이의 도둑질을 손가락질 할 수만은 없으리라. 이 사회의 숨겨진 어딘가에 꼭 있을 것만 같은 주인공의 상황과 그에따른 주인공의 인생, 그 인생을 대하는 주인공의 태도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이 아이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그 답이 이 이야기 안에 있다. 생각이 전혀 같지 않더라도 끝까지 옆을 지켜주는 친구, 잘못을 알면서도 끝까지 보듬어 주는 어른 한 명만 그 아이의 인생에 있어도 그 아이는 자신의 길을 찾아갈 수 있을 것이다. 비록 폭풍우가 몰아치는 밤 같은 그들의 인생일지라도 한 명의 친구, 한 명의 의미있는 어른이 은신처가 되어 물에 떠내려가지 않게 지켜줄 것이다. 지금 나의 학생들과 앞으로 만나게 될 나의 학생들에게 그런 친구, 그런 어른이 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