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지고 부서지기 쉬운 것을 다룰 때는 조심성과 섬세함이 필요하다. 아이를 키우는 것은 일면 그런 점이 장점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아이가 다칠까봐 가둬두기만 하고 키울 수도 없는 노릇이다. 때로는 어려운 상황에도 의연하게 대처하는 대범함과 용기가 훨씬 더 필요하다. 아이와 함께 자라나는 작가의 모습을 응원하게 된다. 아이를 보며 나를 돌아보고 최선을 다하려는 마음, 그것이 사랑이 가진 힘인 것 같다. P. 121 유리 조각을 치우면서 생각했다. 아주 작은 조각이 얼마나 날카로워질 수 있는지를. 그리고 ‘파편’이라는 단어 안에 들어 있는 무수한 크기와 날카로움에 대해서도. 단지 작은 조각이 아니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