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퍼키스의 사진강의 노트 - 사진과 삶에 관한 단상
필립 퍼키스 지음, 박태희 옮김 / 눈빛 / 2005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테크니컬한 부분은 제외한 심플한 텍스트지만 사진 초심자가 처음, 혹은 지겹도록 사진만 찍었던 프로가 다시 봐도 생각할 거리를 안겨주는 진중한 노트. 과장해서 `바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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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무영 교수의 물리학 강의 - 해학과 재치가 어루러진 생생한 과학이야기
최무영 지음 / 책갈피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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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쉽게 쓰여진 글이지만 내 머리로 물리를 이해하기엔 무리. 자주 나오는 우리말 물리용어가 오히려 글읽는 흐름을 막기도 한다. 그래도 문외한이 물리를 읽는데 셰르파처럼 이해의 부담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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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사회학의 핵심 개념들
앤서니 기든스 외 지음, 김봉석 옮김 / 동녘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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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구성이지만 문장을 이해하기가 어렵다. 핵심개념이 더 어렵게 느껴진다. 번역을 더 신경썼으면 훨씬 매끄럽게 읽을 수 있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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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철학 에세이 - 개정증보판 동녘선서 70
김교빈.이현구 지음 / 동녘 / 200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동양철학 에세이>

경도된 개인적인 관심(물론 그마저도 오로지 취미에 불과한 얄팍한 관심이지만)의 방향타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언젠가부터 들기 시작했다.

그래서 동양사상에 대한 개괄적 안내서 역할을 기대하며 이 책을 골랐고, 읽고 난 결과는 비교적 만족스럽다.

죄지은 것 없어도 왠지 자신이 `을`이라는 느낌에, 오늘 처음 봤음에도 불구하고 압박감과 긴장 속에서 의중과 취향까지 파악해야하는 거래처 김사장의 모습을 한 것이 서양의 그것이라면,

마치 매일 아침마다 현관문 앞에서 마주치는, 얼굴은 아는데 말 한마디 건네본 적 없는 옆집 아저씨 같은, 그래서 익숙하지만 오히려 잘 몰랐던 공맹노장과 제자백가들의 사상을 부담없이 소개시켜주는 책이다.

저자가 서문에서 `동양철학을 신비적으로 해석하거나 시대를 넘어선 보편적 가치를 부여하는 것을 거부한다`고 밝히듯, 간결하고 쉬운 문장으로 춘추전국시대 사상들의 토대가 된 사회구조와 논리적인 탄생배경을 알려주고 장단점을 짚어낸다.

따라가기 쉬운 리듬에 맞춰 책장을 넘기다보니 한쪽으로 기울었던 관심의 축과 만나는 접점이 나온다. 결국 김사장도 옆집 아저씨도 서로 통하는 이야기가 있었던 것인가.

특히 책의 마무리 부근에서는 어떤 사유체계가 그것이 탄생하게 된 사회구조의 한계를 무시하고 적용되면 지배집단의 이익을 관철하는 논리로 떨어지고 만다라며 `변형된 이데올로기`를 설명하고 있는데, 제자백가를 통해 오늘의 우리 사회가 특히나 주의 깊게 받아들여야할 부분에 명확히 밑줄을 긋는다.

- 자본은 선악을 따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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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도서관 - 책과 영혼이 만나는 마법 같은 공간
알베르토 망구엘 지음, 강주헌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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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망구엘은 '거의 모든 도서관'에서 대출해 온 책들을 좁은 방에 모두 펼쳐놓고 그가 예전에 보르헤스에게 그랬던 것처럼 내게도 읊어준다.

책과 도서관을 향한 그의 박식한 러브레터 듣기가 힘든 것은 역시 내가 보르헤스가 아니라는 분명한 증거다.

시종일관 어려웠던 내용 중에서 '과거는 모두에게 개방된 서가' 라는 문구가 기억에 남는다.

과거는 모두에게 열려 있다. 누구든 과거의 사실을 자기 앞으로 가져와 사유한다. 그리고 하나의 책이 각각 다른 의미로 읽히듯 과거도 그렇게 개별적인 의미로 각각 존재한다. 그렇게 산개된 문맥들은 모임과 해체 과정을 거쳐 현재의 구조를 만들고 다시 미래를 위해 문을 열어둔다.

어떤 힘은 그러한 구조의 상부로 부양된 자기유지를 위해 개별적인 '존재', 개별적인 '앎'을 배척한다. 기득된 구조의 고수를 통해 미래에 다가올 박탈을 강하게 부정한다. 그 힘은 '제거'나 '소외' 를 통한 폭력적인 보편화를 선택할 수 밖에 없다. 에코가 가상한 눈 먼 호르헤 수사처럼 장서관의 밀실을 잠그고 미래의 열린 공간을 지운다.

자기유지를 위해 자기미래를 지우는 모순이 내재된 보편화의 대가는 파국이다. 호르헤 수사의 장서관은 그렇게 3일 밤낮으로 불탔다. 폐쇄된 과거는 그만큼 위험하다.

그리고 안타깝지만 그런 힘이 지금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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