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인 블루 - 그녀가 행복해지는 법 101
송추향 지음 / 갤리온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세상을 살아가는데 욕심이 꼭 나쁜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욕심.

살아 볼 욕심, 가져 볼 욕심, 어디론가 무엇에게로 닿고 싶다는 욕심.

 

지나친 욕심이 아니라면 다른이들에게 깊은 상처를 줄 만큼 지독한 욕심이 아니라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욕심부리면 안돼" 라고 욕심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만 했을 뿐 그 욕심이 세상을 살아가는 힘이 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렇다. 이책을 읽고 나는 느낄 수 있었다.

송추향님의 삶을 버텨나가기 위해 가졌던 그 욕심을.

도무지 왜 사는지 그 이유를 찾을 길 없을때 금지된 것을 소망하는 마음을 알 것 같았다.

나도 조금의 욕심을 가져본다.

내가 내 삶을 사랑하고 지켜나가기 위해

나 자신을 위해 조금의 욕심을 부려보기로 했다.

 

솔직발랄하다. 그런 그녀의 모습이 매력적이다.

누구도 표현할 수 없는 말들과 아니 나로서는 말 할 수 없는 부분을 거침없이 표현하는 글로 써낸 그녀의 모습이 멋지다.

숨기려하고 선뜻 말 할 수 없는, 부끄럽기 보다 다른 사람을 의식하고 고민하는 나로서는 상상도 못할 표현들.

그것이 나빠 보이거나 이상하게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그녀의 용감함이 멋있다.

나도 표현하면서 살아 보기로 했다.

 

사색할 수 있는 혼자만의   시간은  많은 이들과 보내는 시간 보다 의외로 많은 공부가 될때가 있다.

자신을 돌아보고,주변도 살펴보고, 미처 발견하지 못한 즐거움을 찾아내고, 생각 할 수 없었던 기발한 아이디어를 떠올리기도

한다.

그래서 나 역시 혼자만의 시간을 많이 즐기려 한다.

아이들이 안일어나는 새벽 시간 아무도 다니지 않는 길을 보며 불이 켜지지 않은 다른 집들을 보면서 새들도 잠들어 있는 그 새벽

유일하게 나만이 즐길 수 있는 시간이다.

가슴저리듯 슬프면서, 멋진 생각으로 표현하며 이야기를 하는 작가의 모습이 상처를 품고 꽃을 피워낸 향기 가득한 꽃처럼

느껴졌다.

 

"손을 대기에는 너무 늦은 문제상황

어두운 다락방에 켜켜이 묵은 먼지때

말끔히 털어낼 수 없다면 외면하라.

마치 원래부터 아무일도 없던 것 처럼"

 

가끔씩 묵은 때 같이 두껍게 자리잡은 상처하나 가슴속에 남아 있어

문득문득 되살아나면 그냥 지나치지 못해 통곡하며 울을땐 아무일 없이 외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제 겨우 이 글을 공감하듯

아무일 없던 것 처럼 외면할 수 있다. 손을 대기엔 이미 늦었고 쏟아진 물들..행주로 담아 다시 짜낼 필요도 없고 한들 먹을 수 없는 그러나 화분에 주어 꽃을 피울 수는 있지 않을까? 다시 회복할 수 없는 거라면 그렇게 외면하는 것이 지금을 살아가는데

더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행복하게 살아갈 날이 더 많기 때문에 희망할 수 있는 날이 남아 있기 때문에 그냥 묻고 그 위를 꾹꾹 밟으며 지나가는 거지....

전혀다른 색과 모양을 지닌 또 다른 싹이나와 이쁜 꽃을 피우기 기도하면서.

 

 

 

그래요 파티가 필요합니다. 일년 열두달 함께 얼울릴 핑계거리를 만들며 일상을 넘어서는 여유를 가진다는거, 행복을 만들어 내는거, 자기 색깔에 맞고 크고 작은 파티로 추억을 만들어가는거, 삶의 활력소가 됩니다.

추향님의 작은 파티들이 얼마나 행복감을 주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렇게 행복을 만들어 가는 거라 생각합니다.

종일 우울한 생각들로 자신을 파괴하고 ,생활을 나태하게하고 ,삶을 지치게 만들지 말고 일상에 소소한 것을 추억만들기 하듯

작은 파티를 만드는 것 행복을 만드는데 좋은 방법이죠.

일상을 넘어선 여유는 단조로운 삶을 아주 행복하게 합니다.

 

 

가학본능-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다 더 훨씬 괴로운것이라 치부하는것

 

최선의방책-적어도 그 보다는 나은 지금의 상황를 위로하기 위한것

 

 

그렇다, 가끔씩 현실이 있는 그대로 보다 훨씬 괴롭게 느껴져 죽어버리고 싶을때가 있다. 사실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닌데,방법 없는 것 처럼..... 그렇지만 늘 최선의 방책은 있었다.

적어도 그 보다는 나은 지금의 상황을 다른 이들의 더한 고통을 생각하며 위로를 받기도 한다. 방법이 있을거야 그리고 방법을 찾아보고 맞서 싸워본다...피하지 않는다.무대뽀 정신 그 정신이 나에게도 있다.

가끔씩 그 무대뽀 정신이 필요하다. 너무 생각이 많아 결정하기 힘들때 그 정신이 일을 만들고 결국에는 결과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를 만들기도 한다. 가끔씩 아주 가끔씩 그런 정신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늘 그렇게 하기엔 수고로움이 많아지겠지....

 

"이 책을 읽고 행복해 졌다."

 

과정을 즐긴다. 아픔도 즐기고 힘든것도 즐긴다. 어짜피 주어진 상황이라면 힘들고 괴롭더라도 생각을 바꿔 조금씩 즐겨본다.

어짜피 벗어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뚫고 나가야 하니까.

읽어서 행복해지기엔 추향님께 미안하다. 당신의 힘든 삶으로 위로 받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내 삶보다 힘든 삶일지 모르지만

당신의 글 삶을 함께 나누고 보듬어 주고 싶을 뿐이다.

 

 

"길고 지루한 겨울의 끝은' 봄' 일거라고

관성이 되어버린 생활을 멈추려면 관성이상의 탄성이 필요합니다.

중요한 변화의시기에 사람들이 좀 더

흥분하고 좀 더 과장되는 것은 이런 탓입니다."  요즘 내 모습 같다.

 

 

"지독히 구하고 아낌없이 버리기"

 

"어중간한 욕구보다 재부팅을 시뢰한다."

 

늘 어중간한 욕구로 재부팅할 능력이 없어 ...아니 자신이 없어 그렇게 대강살아가고 있지요. 하지만 어중간한 복구로도

버텨내는게 신기합니다. 그래서 때론 구질구질한 느낌이 있습니다.

헌것을 아끼고 다듬고 다시 고치고 새것으로 확 바꾸지 못하는 흐린 판단력 그렇지만 구질구질해도 헌것을 더 좋아하는

자신을 욕심없는 사람으로 단정지어 버리기도 하지요

욕심없는 것이 아니라 집착일 수도 있을텐데..

 

 

"일생이 그 낱낱이 일상의 적립과정이어서

결코 통째로 인생은 편하지 않을 것이다.

문득 웃음이 번지곤 하는 '순간'을 들여다 볼 것이다."

 

맞아요..일생의 적립과정.... 그것을 한번에 평가하기엔 남은 날들이 많아요.

 

 

"관계를 어렵게 만드는 가장 큰 감정은 바로'채무감'이다.

내가 이러면 화내지 않을까

뭘 잘못한 건 아니겠지

내가 이만큼 사랑하는데 저 사람은 이것밖에 못해"

 

 

가장 가까운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마음은 알 수 없는 거리를 만든다. 채무감도 의무감도 아닌 사랑과 이해만 있다면

어려운 일이 아닐 수 도...

 

"얕은 신념은 그저 가슴속에 둘것

그 신념이 견고해졌을땐 말하지 않아도 드러날 테니"

 

잠복기가 있다. 뭔가를 하기엔 뚜렷하지 않는 .... 때를 기다려야만 하는 잠복기가 있다.

 

"약간의 궁상과 수고로움이

물리적, 정신적 여유를 줄 수 있다면 현금 지급기로 달려가는 것은 당연한 말씀."

 

그렇다 조금 덜 쓰고 당장에 사고 싶은걸 참는다면 조금의 불편함을 감수하고 충분히 수고로울 수 있다면 작은 여유하나

선물 받을 수 있을 때가 있다.

 

 

 

작은책이고 읽기 간결한 그러면서 많이 공감되는 부분이 있는 책이었다.

그녀의 삶이 고된일들로 가득했지만 앞으로 좋은 일들 많이 생기길 바랄 뿐이다. 그리고 적어도 세상을 좀 더 힘차게 살아 갈 수

있지 않을까. 건강을 기원해 본다. 그래야 남은 삶 조금이라도 더 힘차게 살 아 갈 수 있을 테니까.

 

사진과 글 자유로운 형식 내가 좋아하는 작가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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