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수세보원 서문문고 167
이제마 지음 / 서문당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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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전 이제마 선생이 저술한 이 책을 접하고 그 당시에 인간의 질병이나 체질, 성격 등을 그토록 상세하고 면밀하게 헤아려 분류했다는 사실에 경이롭기까지 했다.

이 책은 한마디로 유전학 역사에 대한 찬란한 명저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이제서야 개인별 유전적 다형성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아 내었다. 그에 따라 체질별로 음식이나 약품, 의학적 처방 등이 달라야 함을 알게 된 것이다. 멘델이 겨우 완두를 이용해 형질의 우열성을 밝힌 것에 비하면 이제마 선생은 훨씬 복잡다단한 인간을 대상으로 체질의 다양성을 선견지명으로 내다보았던 것이다.

물론 현재의 유전학에서는 이 책에 언급한 체질 이상의 무엇이 있음을 밝혀내고 있다. 그러나 바로 이러한 단초를 100년전에 제공했다는 역사적 토대를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 선조중에서도 바로 이렇게 위대한 과학자와 의사가 존재했다.

흔히 한의학하면 다분히 경험적이고 신비적이어서 비과학적인 분야인 양 오해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그런 측면이 없지는 않지만, 이 책을 비롯해 수백년간 경험과 관찰을 통해 기록한 저서들을 방치해선 안될 것이다. 우리는 거기에서 현대 의학이 접근하지 못하는, 다른 관점과 철학을 습득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양상은 인간과 그 질병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에 대한 전인적인 토대를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점에서 매우 유익한 일독이었고 흥미로운 생각거리를 던져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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