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티미츠 Vol.1 : 슈퍼휴먼 시공그래픽노블
마크 밀러 지음, 이규원 옮김, 브라이언 힛치 그림 / 시공사(만화)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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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미국 만화 시스템은 복잡하다. 회사에서 캐릭터들을 가지고 있고, 스토리가 겹치지 않게 세심히 계획을 짜서 이야기를 진행시킨다고 한다. 무엇보다 특이한 건 미국 만화에서는 '평행우주' 세계관을 채택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 설정을 십분 활용해 별의 별 이상한 이야기를 진행시킨다. 마블의 공식 우주는 지구-616이지만 수십년의 세월동안 쌓인 이야기를 따라가기는 쉽지 않다. 그런 새로운 독자층을 위해 멀티 유니버스 세계관을 이용해서 새로 이야기를 시작하기도 하고, 이상한 설정을 집어넣기도 한다. 다른 우주에서는 지구가 좀비 스파이더맨이 메이 숙모를 먹어버리기도 하고, 여자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가 결혼하기도 한단다.


『얼티미츠』도 마블의 중요한 우주 중에 하나이다.




 


 

올해 초에 흥행한 영화 <어벤져스>는 슈퍼 히어로 연합의 탄생을 다루고 있는데, 마블 코믹스의 메인 스토리(지구 616)는 영화와는 꽤 거리감이 느껴진다. 메인 유니버스 이야기는 워낙 오래 됐으니까, 히어로도 정말 많으니까. 초기에는 영화와 닮았겠지만 그 초기라는 게 몇십 년 전 아닌가. 하지만 얼티밋 세계, 지구-1610에서 새로 시작한 이야기와 영화는 닮아있다. 영화도 이 얼티미츠를 참고했다고 하는 것같고. 아무래도 창설 시기가 비교적 비슷하고, 히어로 연합을 만드는 이야기라 그렇겠다. 


지구-1610에서는 2002년, 어벤저스가 아닌 얼티미츠가 창설된다. 멤버는 캡틴 아메리카, 아이언맨, 토르, 와스프, 자이언트 맨, 헐크. 멤버가 영화와는 다르지만, 메인 유니버스의 어벤져스 초기멤버도 대충 이렇지 않나? 





브루스 배너 박사가 유난히 찌질하게 나와서 불쌍하다. 영화에서는 저런 인물이 아니었는데. 하지만 아무래도 초기에 가장 불쌍한 건 캡틴 아메리카. 자고 일어났더니 57년이나 지나 있고, 약혼녀는 친구랑 결혼해서 호호 할머니가 다 되어 있으니. 불쌍한 스티브. 곧 적응하겠지만 불쌍한 건 불쌍한 거다.


슈퍼 히어로만큼이나 슈퍼 빌런이 적어서 얼티밋 세계관의 1권에서는 별로 큰 사건이 없었다. 적도 내부에서 만들어졌고, 평화롭기 짝이 없는 데다 마케팅만 한다. 외부의 적보다는 얼티미츠 멤버들 간의 화합이 더 필요해 보인다. 아니 부부싸움이 어떻게 저렇게 살벌해... 


어쨌거나 얼티미츠는 히어로 연합을 만드는 것이 어벤져스와 닮아있었고, 무엇보다 닉 퓨리가 영화랑 똑같이 생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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