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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속에서
자닌 테송 지음, 요안나 콘세이요 그림, 성미경 옮김 / 분홍고래 / 2023년 7월
평점 :
올해 8월31일 슈퍼블루문이 뜬다는 뉴스를 보고 많은 사람들이 밖으로 나와 크고 밝은 보름달을 핸드폰 속에 담았을 것이다. 나도 한밤중에 밖으로 나가 밝고 아름다운 달의 모습을 핸드폰 카메라에 담았다. 달은 수많은 세월동안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고 많은 문학의 주인공이 되었다. 달의 어떤 점이 사람의 마음을 이토록 동하게 하는 것일까?
시의적절하게 나온 이 책 '달빛 속에서'는 출판사 분홍고래에서 나온 동화 시집이다. 가장 먼저 아름다운 표지가 눈에 띄었다. 한 소녀가 치맛자락을 잡고 있는데 아랫부분이 반짝반짝한 은색의 초승달이다. 처음 볼 때는 은색이지만 조명을 받으면 노란 황금빛이 되기도 하고 얼굴을 가져다 대면 살색이 되기도 한다.
이 책의 그림이 마음에 들어 그림 작가를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그림책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볼로냐 라 가치상'을 수상한 그림책 작가 요안나 콘세이요라고 한다. 달을 위인화하고 시를 재해석하여 그린 책의 삽화들은 하나하나가 개성넘치는 작품이다.
'달빛 속에서'는 작가가 달을 보며 떠올린 다양한 생각들로 이루어진 30개의 짧은 시를 담고 있다. 이 책의 달은 주로 사람처럼 의인화되어 등장한다. 얼굴이 주황색이기도 창백하기도 하고 화가 나 붉어지기도 한다. 잃어버렸지만 귀도 있고 바람이 불면 날아가는 머리카락도, 눈과 뺨도 있다. 또, 이 책의 달은 다양한 곳에 있다. 물속에도, 나뭇가지에도, 악어의 입속에 끼어있기도 하다. 이처럼 작가의 달에 대한 수많은 상상이 이 책에 재미있게 담겨있다.
이 책은 아이들이 봐도 재미있고 어른들이 읽고 그림을 감상하기에도 좋은 책이다. 밤하늘의 달을 볼 때 이 책의 시들을 떠올리며 자신만의 재미있는 상상을 짧은 시로 써보아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