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 만한 인간
박정민 지음 / 상상출판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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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동주>에서의 연기를 보고 마냥 진중한 배우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깔깔대며 읽을 수 있을 책을 만난 게 얼마 만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마냥 가볍지만도 않고 그 안에 삶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성찰이 들어 있으니 전문 작가도 힘든 균형 잡기를 어쩌면 이렇게 잘해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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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의 일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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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비소설을 읽으며 이렇게 낄낄거리기는 정말 오랜만이다. 김연수 씨가 `유머 감각 있는 노인 되기`라는 장래희망을 이룰 가능성은 거의 100퍼센트에 가까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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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의 조련사, 뮤즈 - '나'를 위해 '그'를 만들어간 특별한 여섯 여자 이야기
프랜신 프로즈 지음, 이해성 옮김 / 푸른숲 / 2006년 6월
평점 :
절판


원서에는 아홉 명의 뮤즈가 소개되어 있는데 제인 버킨까지 잘라먹은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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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박민규 지음 / 한겨레출판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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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필요 이상으로 바쁘고, 필요 이상으로 일하고, 필요 이상으로 크고, 필요 이상으로 빠르고, 필요 이상으로 모으고, 필요 이상으로 몰려 있는 세계에 인생은 존재하지 않는다.'

심오한 이야기를 어렵게 전달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심오한 이야기를 가벼우리만큼 쉽게 전달하는 것은 고수의 경지에 오른 자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박민규 님은 고수이다. 우리가 키득거리며 책장을 넘기느라 방심한 동안, 그는 구렁이 담 넘어가듯 슬그머니 하고 싶은 이야기로 옮아간다. 그러니까 우리는 '우헤헤헤헤' 하다가 '어라라?' 하게 되는 것이다.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은 나에게 왜 허송세월하면 안 되느냐고 묻는다. 왜 그렇게 모두들 바쁘게, 정신 없이 살아야 되느냐고 묻는다. 왜 그렇게 뭐든지 잘해야 되느냐고 묻는다. 요즘 '느림'이라는 화두가 유행이기는 하지만, 왜 '아마추어'로 살면 안 되느냐고 묻는 책은 없었다. 그런 의미에서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은 나에게 각별했다. 뭐랄까, '느리게 살자'는 것은 틀 안에서 획기적인 발상이었다면 '아마추어로 살자'는 것은 아예 틀을 뛰어넘는 발상이었다.

우리는 유예하는 인생에 익숙해져 있다. 대학을 위해 고등학교에서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을 유예하고, 취업을 위해 대학교에서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을 유예하고, 집 한 채를 장만하기 위해 30대 때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을 유예하고, 노년을 위해 장년에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을 유예하는 식이다. 그러다 노년이 되면?

내가 생각하는 인생의 낭만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자유'였다. 그런데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을 읽은 뒤에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를 추가시키기로 한다. 비교하지 않는 인생, 아마추어 인생, 만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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