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를 향한 참을 수 없는 열망 - 푸코-하버마스 논쟁 재론
미셸 푸코 외 지음 / 새물결 / 1999년 11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3부로 나뉘어져 있는데,

1부는

푸코의 논문 혹은 대담 네 편으로

<니체, 프로이트, 맑스>(1964/1967),

<비판이론과 지성사>(1983),

<정치와 윤리>(1983) 그리고

<도덕의 회귀>(1984),

2부는

역시 푸코의 이른바 ‘칸트 혹은 계몽주의 논문 3부작’으로


<비판이란 무엇인가?>(1978)
<혁명이란 무엇인가?>(1983/1984)
<계몽이란 무엇인가?>(1984) 및

그리고

 

드레퓌스/래비노우의 <성숙이란 무엇인가?>(1986),

마지막 3부가

바로 푸코-하버마스 논쟁으로서

하버마스의 <현대의 심장을 겨냥하여>(1986),
낸시 프레이져의 <푸코는 소장 보수주의자인가?>(1986),
디디에 에리봉의 <자유를 향한 참을 수 없는 열망>(1994),
드미니크 쟈니코의 <합리성, 힘, 권력>(1992),
프랑수아 에발드의 <외부가 없는 권력>(영역1992)로

 

구성되어 있는데... 논문의 선정은 매우, 매우 좋다.

 

특히 <비판이란 무엇인가?>는 푸코의 선집인 Dits et Ecrits에 수록되지 않은 희귀 논문으로서 (영역으로부터의 중역인 것이 아쉽지만) 내용의 대강을 파악하는데는 무리가 없다.

 

참고로 <혁명이란 무엇인가?>와 <계몽이란 무엇인가?>의 두 논문은 불어 원본 제명이 ‘Qu'est-ce que les Lumières’로서 같은데(내용은 다른 두 개의 독립적 논문이다), 논문의 내용에 따라 전자를 <혁명이란 무엇인가?>로 번역했다.

특히 영역으로부터의 중역이라는 점은 책이 발행된 것이 1999년임을 고려하면 당시의 우리나라 사정으로서는 최신 논쟁의 소개 및 정리라는 차원에서 이해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다만 매우 아쉬운 것은 수록 논문들이 다루는 논쟁의 핵심 개념인 modernité, actualité, contemporaineité 등이 구분없이 맥락에 따라 근대성, 현대성 등으로 달리 번역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는 특히 칸트 계몽주의를 다루는 푸코의 논문 3부작에서 그러한데, 이는 논문의 핵심 논점을 우리말로는 파악할 수 없게 한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이 세 단어를, 예를 들면(단지 예를 드는 것뿐이다), 근대성(혹은 모더니티), 시사 문제(혹은 당대의 현실문제 전체를 이르는 광의의 시사성, 당대성), 현대성(혹은 동시대성) 등으로 - 여하튼 한 저작, 논문 내에서 - 일관적으로 번역하지 않는다면, '근대성의 개념을 옹호하는 사상가로서의 푸코'가 드러나지 않는다.

이상 지적된 사소한 부분을 제외한다면 논문의 선정 및 시의성은 매우 적절한, 유익한 추천할 만한 책이다.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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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쟈 2007-06-24 2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시의성은 매우 적절한'에서 시차를 느끼게 됩니다.^^ 지난 99년에 나온 책이고 현재는 절판된 상태여서 더더욱. 테렌티우스님의 요긴한 서평이 좀더 일찍 씌어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곧 따라잡으실 거라 기대해봅니다.^^

테렌티우스 2008-03-07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맞습니다. '출간된 당시에는 비교적 시의성이 적절한' 정도로 표현되었어야 하는데 ... 더구나 현재는 품절인 상태이니 말입니다... 여하튼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따라잡기'는 ...저도 '곧 그렇게 될 수 있기'를 희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