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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권으로 읽는 정도전
주치호 지음 / 씽크뱅크 / 2014년 3월
평점 :
품절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를 보며 처음으로 정도전이라는 인물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뿌리 깊은 나무>에 직접적으로 등장하는 인물은 아니지만
그 극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아주 중요한 인물이었다.
그러던 중 KBS에서 드라마 <정도전>을 시작했다.
초반 열심히 보다가 지금 많이 밀려있는 상태.
그러던 중 드라마의 갈증을 풀어줄 좋은 책을 만나게 되었다.
<한 권으로 읽는 정도전>
사실 이 책은 그리 친절한 책은 아니다.
친절하지 않다는 것은 술술 읽히는 책은 아니라는 것.
그럼에도 정도전이라는 인물이 얼마나 대단한 인물인지에 대해선 의심의 여지가 없을 것 같다.
◈ 친구에서 적으로
정도전의 가장 친구인 정몽주.
우리에게 고려의 충신으로 잘 알려져 있는 정몽주는 이 책에서 조금은 다르게 그려진다.
고려의 충신은 맞지만 그것이 진짜 고려를 사랑해서라기보다는
돈과 명예 욕을 맛본 자, 그런 자의 아집과 욕심으로 보여주었다.
정치란 그런 것인가.
자신의 정치적 이념을 위해선 친구를 죽음으로까지 몰고 가는...
정몽주의 모습은 조금 씁쓸하게 그려졌다.
◈ 정도전이 왕으로 택한 자, 이성계
이성계는 드라마에서도 백성을 생각하고 곧은 사람으로 그려지고 있다.
그 이미지는 이 책에서도 계속된다.
아주 조심스럽고 섣부른 행동을 하지 않는 장수.
사람을 중히 생각하는 장수였기에 정도전이 왕으로 택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흐름을 읽는 지식인 정도전
정도전은 혁명을 꿈꿨으나 앞에서는 것이 아니었다.
그 자리에 합당한 사람을 택하여 앞에 세우고
그를 보필하며 자신이 꿈꾼 나라를 만들어가고자 했다.
아마도 자신은 왕이 될 인물은 아니라는 판단을 했던 것은 아닐까.
그러면서도 "백성이 하늘이다."라는 자신의 중심을 잃지 않고자 했다.
나라가 어지러울 때 세상의 흐름을 보고 친명을 주장하고
고려의 끝을 보고 새 나라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한 시대의 지식인.
정도전은 그 시대가 필요로 헸던 지식인이었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