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사
예브게니 보돌라스킨 지음, 승주연 옮김 / 은행나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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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읽기 시작했는데, 첫 페이지부터 태그를 붙인건 처음이예요.... 으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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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노을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82
이희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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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아닌데요. 아들이에요. 제가 낳은 아들.

두 사람의 관계를 당연히 '누나-동생'일 거라 지레짐작한 사람들 앞에서 노을의 엄마는 꼭 한마디 덧붙였다. 열여덟의 껑충한 고등학생을 아들이라 말하는 최지혜 씨는 누가 봐도 20대 후반 같았기에- 사람들은 당황하고야 말았다. (아... 결혼을 엄청 빨리 하셨나봐요^^;;;...하는) 때로는 더 이상한 시선을 받기도 한다. 남매라면 그토록 예뻐 죽겠다는 표정으로 상대를 바라보지는 않을 테니까. '뭐지, 저 둘은?' 말하지 않아도 들리는 목소리들은 언젠가부터 노을을 힘들게 했다. 최지혜 씨가 그런 마음을 눈치채고 걸음을 멈춘다. "아들, 내가 창피해?", "누가 창피하대? 그냥 쓸데없는 것까지 일일이 말할 필요는 없다는 거잖아.", "먼저 쓸데없는 말을 한 건 옷 가게 직원이었어." ... 맞는 말이다. 그럼에도 생면부지의 사람들에게 모자의 TMI를 제공할 필요가 없다는 노을의 생각에는 동의가 됐다.

지혜 씨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아들을 낳았다. 그리고 18년 동안, 노을이를 혼자 잘 키워냈다. 아들을 낳은 후로는 누군가와 사귀어 본 적이 없었다. 노을은 그게 혹여 자신 때문은 아닐까, 엄마도 아들이 아닌 배우자로서의 남자에게 사랑받고 싶지는 않을까, 생각한다. 그러던 중- 성빈이 돌아왔다. 노을의 가장 친한 친구인 성하의 오빠인 성빈은 오래전부터 지혜 씨를 좋아했다. 군대나 다녀오고 얘기해, 대학 졸업하고 다시 생각해 보자, 취업하고 다시 와-의 끝까지 와버린 것이다. 노을과 성하보다 딱 10살 많은 성빈은(지혜 씨보다는 6살 어리다), 이제 막 대기업 취업에 성공했다. 노을은 성빈의 등장이 신경 쓰인다. 지혜 씨가 성빈에게 흔들리고 있다는 걸 눈치챘기 때문이다.


"나는 그냥..."

"그냥 뭐?"

"엄마가 좀 평범한 사람을 만나기를 바라는 것뿐이야."

"네가 생각하는 평범한 사람이 누군데? 아니, 평범함이 대체 뭔데?" (본문 중에서, 106쪽)

'평범함'이라는 건 뭘까?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렵다. 하지만 노을이 말하는 평범함은 무엇인지 알 것 같다. 누가 봐도 이상하지 않을 관계. 엄마와 나이가 비슷하거나, 조금 연상인 어떤 사람. 엄마의 아픔을 이해할 수 있고, 엄마와 나란히 걸을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라면 더할 나위 없겠다. 그러니까 남들이 봤을 때 괜히 수군거리지 않을만한 사람, 이상한 눈빛으로 보지 않을 사람, 적어도- 두 사람의 교제에 누군가 딱히 반대를 하거나 색안경을 끼고 보지 않을만한 사람. 기억하는 모든 순간- 노을은 사람들로부터 그런 시선을 받아왔을 것이다. 그러니 이해도 됐다. 엄마는 아직 너무 젊었고, 그러니까 당연히 남은 날들이 훨씬 많았고- 그날들은 괜히 다시 한번 훑는 기분 나쁜 시선 밖에 있기를 원했을 테다.

하지만 엄마는 성빈의 마음을 받아들였다. 노을을 대하는 성빈의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면, 지혜 씨에게도 그랬을 것이다. 아주 오랜 시간- 지혜가 마음의 부담을 전혀 느끼지 못하게 그저 거기에 있었던 사람일지도 모른다. 노을은 여전히 혼란스럽지만- 그래도 두 사람의 관계를 조금씩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노을이 찾는 '평범한 삶'이란 애초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보통이나 평균이라고 딱 꼬집어 말할 수 있는 삶? ...그런 건 없다. 우리의 인생은 우리의 얼굴이 각기 다르듯, 다른 모양- 다른 표정을 하고 있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도 다를진대, 모두의 삶을 평균 내어 평범한 삶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

(머리로는 알면서도, 마음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그래서 혼란스러운 오늘을 보내고 있는 노을이에게) 보통의 삶, 평범한 삶 대신- 자기만의 삶을 살라고 얘기해 주고 싶다. 너는 특별하니까. 젊은 엄마를 두어서가 아니라, 그냥 너여서- 네가 '노을'이어서 특별하니까, 너만의 특별한 삶을 살라고. ... 그리고 그건 나 스스로에게, 내 딸아이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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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몬이 그랬어 트리플 1
박서련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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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가, 닫혀있던 어느 날들의 기록을 들추어보게 되었다. 수북하게 쌓인 노트 사이에는 이제는 더 이상 또렷하게 생각나지 않는 날들이 빼곡하게 기록되어 있었다. 후루룩- 빠르게 넘어가는 페이지 사이로 유난히 시선을 끄는 어떤 글을 오래 읽는다. 누구에게 보여줄 것도 아닌데, 왜 더 솔직하게 쓰지 못하고 암호 같은 은유법만 잔뜩 남겼던지. 덕분에 무슨 일인지는 끝내 기억해 내지 못하고, 다만 어떤 마음으로 이 글을 썼는지만은 어렴풋이 가늠해볼 수 있게 되었다. 어른인 척했고, 아는 척했다는 걸 부인하지 못하겠다. (그래도 지금은 스스로를 어른이라고도, 아는 사람이라고도 생각하지 않으니까 조금은 성장한 것 아닐까 싶다) 그렇게 껍데기만 남은 문장들은 기의가 없는 기표의 향연 같았다. 꽤 그럴듯해 보이지만, 아무런 감정이 일지 않는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한때는 그런 게 멋진 글이라고 생각했다. 한눈에 딱, 알 수 있는 글은 심심하게 읽혔다. 그래서 모르는 이야기를 마치 다 아는 것처럼 써보려고 했다. 어떤 순간에는 진짜 안다고 믿었던 것도 같다. 하지만 이제와 생각해 보면- 그 글을 읽었던 사람들이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걸 몰랐을 리 없다. 그런 건 숨긴다고 숨겨지는 것도 아니므로. 아무것도 모르면서, 심지어 단 한 번 고민해 본 적도 없으면서 그것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글을 쓰고, 영화를 만들었다. 민망하고 웃기긴 한데- 그래도 그게 그때의 내 모습이었다. 지금은 하라고 해도 못할, 오로지 그때의 나만이 할 수 있었던 것들.


이 책 <호르몬이 그랬어>는 박서련 작가의 그런 날들에 쓰인 작품들이다. 조금 모호해도 아름다운 문장을 쓰고 싶었고, 감히 아무나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를 짓고 싶었던(121-122쪽) 20대의 박서련을 30대가 된 박서련이 돌아본다. 20대의 박서련은 30대의 박서련과 다른 사람은 아니지만, 완전히 같다고도 할 수 없는 작가다. 해서 그녀는 십여 년 전의 그녀 스스로에게 '공동저자'로 승인받는 것 같은 마음으로 이 책을 내놓았다고 썼다. 하여 이 책은- 앞에 실린 세 편의 소설 뒤에 해설처럼 붙은 '...라고 썼다'라는 에세이로 완성된다. 때로는 그렇게까지 해야 할까 싶을 만큼의 비장한 문장들 앞에서 어쩌면 지금보다 훨씬 더 넓고 깊었을 나의 지난 세계를 들여다보는 느낌이다. 분명히 내가 지나온 어떤 날이었으나- 그때의 나는 오늘의 내가 아니므로. 소설 속에 선명하게 살아있는 '그때의 나'는 '오늘의 나'로 성장하지 않을 가능성을 담지하고 있으므로. 그러므로- 어느 지점에서는 완전히 무너지고 만다.


새삼, 지난날을 돌아볼 때- 미래를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관대해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때의 나'에게 물어보지도 않은 채, '이 정도면 괜찮지?'하고 답이 정해진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물론, 지금의 내가 괜찮지 않은 건 아니지만- 20대의 나도 그렇게 생각할지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 없다. 그래서 지난날의 어떤 기록은 무거운 것이 되어 훅, 하고 가슴을 치고 들어온다.


표제작 '호르몬이 그랬어'의 마지막 장면을 읽으며, 나의 졸업영화가 떠올랐다. 한동안 여기저기 많이도 보여줬었는데, 마지막으로 본 지도 7년이 훌쩍 넘었다. 그걸, 지금 다시 열어볼 수 있을까. 오래된 졸업영화를 꺼내보고, 다시 이 소설을 읽는다면- 그때는 아마 또 다르게 읽힐 것 같다. (어떤 식으로든)


+ 나보다 어린 타인을 대할 때 그를 존중하는 태도와 마찬가지로 과거의 나도 어느 정도의 존중을 품고 기억해야겠다는 작가의 인터뷰가 오랫동안 남는다. 그래, 그랬었지. 고개를 괜히 끄덕끄덕거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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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대리의 선물
황가영 지음 / 키위북스(어린이)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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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같은 날 늦으면 안 되는데!

아직 선물도 못 샀단 말이야!


한 손에는 서류 가방, 또 한 손에는 케이크 상자를 들고 있는 나대리의 발걸음이 빨라진다. 오늘은 딸아이의 생일, 일찍 퇴근하겠노라 약속했을 텐데 정신없이 업무를 처리하다 보니 조금 늦어져 버린 게 분명하다. 지하철에 올라 도착시간을 확인한다. 아아, 아직 아이가 깨어있으려나. 벌써 잠들었으면 어쩌지? 좋아할 만한 케이크로 골랐는데. 그나저나, 선물은 어쩐담. 나대리의 걱정과 고민이 뒤엉킨 사이, 괴상한 차림새의 할아버지가 지하철에 올라탄다. 할아버지는 나대리의 고민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 신기하고 재미있는 장난감을 선보인다. 재주부리는 토끼, '후'하고 불면 점점 커지는 코끼리, 팔랑이는 나비, 블록으로 만든 우주선. 나대리는 할아버지가 선보이는 신기하고 재미있는 장난감 사이에서 아이의 목소리를 듣는다. 그러고 보니, 왠지 낯익어.


아기 코끼리의 생일이라 먼저 가봐야겠다는 어른 코끼리, 더 이상 달나라에 가까이 갈 수 없었던 블록으로 만든 우주선, 구르기를 하도 많이 했더니 멀미가 났다는 토끼. 결국 나대리는 어떤 선물도 챙기지 못한 채 케이크 상자만 들고 집으로 향한다. 아이는, 벌써 잠들었다. "생일 축하한다. 좋은 꿈 꾸렴."


'나대리'가 아닌 '아빠'는 여기저기 널브러진 장난감들을 정리하는 사이 괴상한 할아버지가 선보였던 장난감들이 사실 아이가 아끼는 장난감들이었음을 눈치챘을 것이다. 장난감들이 낯익었던 것도, 장난감 사이에서 아이의 목소리가 들렸던 것도 그 때문일 터.

아빠, 내가 앞구르기도 하고 뒤구르기도 하는 토끼 이름이 뭐라고 했죠?

쿵쾅 쿵쾅 코끼리는 다행히 아기 코끼리 생일 파티에 늦지 않았대요.

그런데 내가 나비 무지 좋아하는 거 몰랐어요? 팔랑팔랑 날갯짓이 예쁘잖아요.

새로 만들고 있는 우주선은 엄청 커서 달나라에도 갈 수 있어요.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완성되면 꼭 데려가 줄게요.

그러니까 아이가 진짜 원했던, 그토록 오래 기도했던 생일 선물은 다름 아닌 '아빠'.

늘 바빴던, 그래서 평일에는 얼굴을 거의 보지 못했고- 주말에는 피곤해했던 아빠와 신나게, 아주 실컷 놀이하는 것. 아이의 생일이 저물어가던 그 밤, 그것을 깨달은 '아빠' 나대리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달나라로 가는 기차에 같이 타자는 아이의 손짓에 서류 가방을 내려두고 선뜻 뛰어들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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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와 친구가 되고 싶은 오로르 마음을 읽는 아이 오로르 2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안 스파르 그림,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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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일, 이른 새벽부터 긴장감 넘치는 카톡이 오갔다. "드디어 오늘 입학! 학교 잘 다녀와, 입학 축하해!"하는 인사말 속에 기대와 설렘, 그리고 걱정이 마구 뒤엉켰다. 그 복잡한 마음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던 날, 동네 친구들과 어른들이 다 함께 학교로 출동했던 그날- 그 길, 그 공기. 커다란 게시판에서 내 이름을 찾아 가슴께에 이름표를 붙이던 그 순간. 이후 초등학교 1학년 생활이야 까마득하지만 그때 운동장에서의 기분 좋은 긴장감만은 어제 일처럼 남아있다. 그런 오늘- '오로르'가 떠오른 건 괜한 일이 아닐 것이다.


새로운 교실, 새로운 선생님, 새로운 친구들- 오늘 하루, 낯선 환경에 잔뜩 긴장한 하루를 보냈을 친구들에게 소개해 주고 싶은 '오로르'는 11살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학교에 입학했다. 처음 학교에 간다는 사실만으로도 굉장히 들떴는데-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아 기대를 완전히 무너뜨리는 쪽지를 받았다. '잘난 척 그만해' ...오로르는 학교생활에 자신이 없어졌다. 어떻게 하면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지? 어떻게 하면 그 애들과 친구가 될 수 있지? 오로르의 고민이 깊어진다.

"아주 잘 그렸네. 그런데 왜 내가 그 신화 속 인물을 아는 사람이 있느냐고 물었을 때 대답 안 했니?"

"그 편지 때문에요. 제가 잘난 체한다고 생각할까 봐요."

"괴롭힘이 나쁜 이유는 바로 거기에 있어. 괴롭힘당한 사람이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걸 두려워하게 되는 거. 오로르, 네가 알고 있는 지식을 사람들과 나누는 건 즐거운 일이야. 두려워하지 마."(본문 중에서, 33쪽)

사실 오로르에게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 사람들의 생각을 읽는 것. (와우!) 또 하나 우리와 다른 특별한 점은- 말을 하지 못하고, 자폐가 있다는 것. 그렇다고 전혀 사람들과 소통하지 않고 지내는 것은 아니다. 오로르에게는 태블릿이 있기 때문이다(굉장히 빨리 글을 써서 무리 없이 사람들과 이야기 나눌 수 있다). 오로르는 (원치 않아도) 자신을 둘러싼 싸늘한 시선을 듣는다. 친구들의 비아냥거림도 자꾸 들린다. 하지만 그럼에도 밝고, 씩씩하다. 오로르 특유의 긍정적으로 생각하려는 태도와 넓은 마음은 책장을 넘기는 어른들의 마음을 쉽게 울린다. 예컨대 모네의 '인상:해돋이(1874)'를 감상하면서

"사람들은 새로운 걸 두려워할 때가 많아. 세상을 새로운 방식으로 보는 사람의 눈에 자기들이 어떻게 비칠지 두렵기 때문이지."하는 친구의 말에 "그거 정말 재미있는 생각이네. 힘든 세상에서는 누가 세상을 다른 눈으로 보거나 그냥 좀 남다르면, 불편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본문 중에서, 43-47쪽)라고 답한다. 타인의 시선이 어떻든, 진짜 내 모습은 변하지 않는다는 걸 이미 알고 있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읽고, 말 대신 글로 소통하는 오로르는- 다른 사람과 다르다는 이유로 '정상'의 개념 밖에 놓인다. 하지만 오로르는 묻는다. '정상'은 뭐지? 집단에서 벗어나지 않으려고, 특별해 보이는 걸 억누르려고 정상이라는 개념을 만들어서 스스로에게 강요하는 것은 아닐까. 아주 가까이에서 보면 점의 집합에 불과한 쇠라의 그림도 멀리서 보면 훌륭한 한 장면이 되는 것은 모두가 자기 시각대로 색을 섞어서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보고 있는 쇠라의 그림과 오로르가 보고 있는 쇠라의 그림, 오로라의 친구 오브가 보고 있는 쇠라의 그림은 완전히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걸까.

아니라면, 어떤 사람이 정상이고 어떤 사람은 정상이 아니라고- 어떤 것은 흑이고 어떤 것은 백이라고- 딱 나누어 설명할 수 없는 것 아닐까. 다시, 잔뜩 긴장한 채 선생님을 보고 있는 아이들이 있는 초등학교 1학년 교실을 상상해본다. 이 아이들은 올해를 어떻게 만들어나갈까. 이 교실 안에서는 무슨 일이 생길까. 그게 무슨 일이건 간에- 세상사가 흑과 백으로 딱 나누어지지 않는다는걸, 사실 이 세상은 회색일 때가 훨씬 많다는 걸 이해해가는 시간들이길. 실망스럽거나 나쁜 일을 겪을 때에도 희망을 잃지 말기를. 그런 마음으로- 오로르에게 참깨 세상이 있었던 것처럼 우리의 다정한 친구 '오로르'를 소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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