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이스트 - 지금 당장 시작하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
맥스 맥케온 지음, 신예용 옮김 / 보랏빛소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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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동안 다시 한번 느꼈다. 나는 '나우이스트'다. 어떤 문제를 마주했을 때 찬찬히 고민해 신중하게 결정하기보다는 직관을 믿고 저질러보는 쪽이다. 먼 미래를 걱정하며 우물쭈물하기보다는 지금 당장 행복을 느끼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결코 내일을 살 수 없다. 우리가 걱정하는 내일 역시 내일이 되면 '오늘'이 될 뿐이지 않는가) 대체로 내 능력에 대해 확신도 있고, 개선하고 배우겠다는 의지도 강한 편이다. 영향력을 미치는 능력을 개발하기 위해서도 애쓴다. 타인의 위에서 군림하겠다는 게 아니라, 조금 더 좋은 일이 일어났으면 하는 바람에서의 영향력이다. 맞다. 나는 '나우이스트'였다. 이 책에 따르면 굉장히 이상적인 사람이기도 하다.

나우이스트의 다섯가지 특징(본문 중에서, 223쪽)
1. 발전해나가는 것을 좋아한다.
2. 결정이 빠르다.
3. 좀처럼 멈추지 않는다.
4. 자기를 신뢰한다.
5. 일을 실천하는 에너지가 있다.

하지만 정작 '나우이스트'로 살고있는 나는, 스스로가 조금 변했으면 좋겠다고 종종 생각한다. 자기를 신뢰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는 데 두려움이 없다는 것은 오늘의 일을 조금 더 가볍게 여기는 기제가 되기도 하고(지난 10년동안 정말 다양한 직업을 가져왔다), 빠르게 결정해 일을 추진시켜나가는 힘은 때로 주위 사람들을 지치게 만들기도 했다. (의도치 않게 혼자 일을 짊어지는 스타일이랄까;ㅁ;... 나같은 스타일의 사람이 상사라면 정말 싫을 것 같다) 물론 책에서 쓰고 있듯 '나우이스트'로서의 삶은 여러가지 장점이 있다. 행동을 하면 강해보이고, 실제로 강해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여러가지 직업을 거쳐오며 나는 어느 한 분야의 전문가라고 스스로를 소개하지는 못하지만, 딱히 못하는 일 없이 두루두루 다 왠만큼 하죠!하고 말할수는 있게 되었다. 그리고 그 왠만큼 두루두루 다 하는 것이, 하나의 지점을 향했을 때는 나도 몰랐던 엄청난 에너지가 뿜어져나옴을 느껴보기도 했다.

(나우이스트로 살고 있기)때문에, 이 책은 흥미로웠고, 동시에 지루했다.

그래, 괜찮아. 좀 진중하지 못하면 어때! '나우이스트'로 사는 것에 장점이 이렇게나 많아! 하고 스스로를 위안할 수 있게 되어 흥미로웠고, 늘 하던 생각, 늘 하고 있는 나의 행동패턴이 줄줄이 나열되어 있어 지루했다. 그래도 이 책이 아니었다면 내가 '나우이스트'라고, 스스로 자각하지 못했을지 모른다. 나우이스트를 성실하게 설명하고 있는 이 책을 통해 나는 나를 좀 더 잘 알게 되었다. 그러니 이 책 <나우이스트>는 내게 자기계발서라기보다 심리학 서적에 가까웠다. 돈 벌 수 있는 길이 눈에 훤히 보이는데도 왜 그 길을 따라가지 않고, 자꾸 다른 길로 가려하는지 스스로 던지던 질문들에 대한 답도, 여기서 찾았다. (웃프다, 하하)

변화를 꿈꾸고 새로움을 추구하는 나우이스트는 불확실성을 지향한다. 나우이스트는 자신의 새로운 면을 일깨워주는 새로운 업무에서 성공하고 싶어 하고, 자기 계발을 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느낌을 생생하게 느끼고 싶어 한다. 이러한 성향은 어려운 과제에 정면으로 승부하려는 욕구에서 기인한다. (본문 중에서, 4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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