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자존감 - 행복한 엄마로 거듭나는 로드맵
메그 미커 지음, 김아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12월
평점 :
품절


정신이 번쩍 들었을 때는 이미 6개월의 시간이 지나있었다. 이제 와 생각해보니 정말 많은 일들이 지나갔다. '책육아'라는 세 글자 아래 모인 엄마들의 세계는 그야말로 놀라움과 감탄, 경악의 집합체였다. 그 가운데 언저리까지 깊숙이 발을 담갔다가 '앗, 뜨거워!'하고 발을 뺐을 때는 이미 내게 화상의 흔적이 진하게 남아있었다. 뭐 어찌 됐건- 나는 오늘의 엄마들이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서 안 해도 될 일을 너무 많이 하기 때문에 지쳐 있음을 느꼈다. 밤잠을 줄여가며 아이와의 놀이를 준비하느라, 정작 아이에게 집중해야 할 시간에는 잠과 싸워내야 한다. 어리석은 일과의 반복임을 알면서도 그것을 계속하는 이유는, 다들 우리에게 그런 역할을 기대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나의 하루를 자세히 살펴보고 왜 그런 시간들로 하루를 채우는지 따져보니 그랬다. 옳다고 생각하는 답이 나올 때까지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은 때로 가혹하기도, 때로 슬프기도 했다. 하지만 그로 인해 '애쓰지 않아도 괜찮다'라는 답을 얻었다. 아이에게는 '완벽한' 엄마보다 '자신의 삶을 즐기는' 엄마가, 그래서 '행복한' 엄마가 더 필요할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

아이들은 그저 '당신'을 원할 뿐이다. 아이들은 당신이 날씬하든 통통하든, 브라우니를 직접 만들어주든, 인스턴트 가루를 사서 만들어주든, 만들어진 브라우니를 사다 주든 괘념치 않는다. 그저 브라우니를 엄마와 함께 먹고 싶을 뿐이다. 엄마의 기분이 좋을수록 아이들과의 관계가 더 좋아지고 둘 다 행복해질 것이므로, 여러분이 아이에게 얼마나 가치 있는 존재인지 느끼는 일은 중요하다. (본문 중에서, 22쪽)

 

이 책 <엄마의 자존감>은 더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한 책이 아니다. 대개의 육아서들이 '더 좋은 엄마가 되어야 한다' '엄마가 부지런해야 내 아이가 성공한다' 등등의 말로 엄마들을 불안하게 한다면, 이 책은 애쓰지 않아도 좋다, 그 자리에 있는 그 자체만으로 아이에게는 세상 가장 완벽한 엄마다,라고 말한다. 그러니까 이 책은 '더 행복한' 엄마가 되도록 도와준다. 어느새 우리를 가득 채워버린 불안과 경쟁심, 시기심을 비워내고 기쁨과 질서, 평온을 되찾아줄 자존감을 키우자고 독려한다.

책이 제시하고 있는 열 가지 습관은 큼직하게 적어두고 가까이 붙여 자주 볼 만 하다. 엄마로서 자신의 가치를 이해하고, 친밀한 친구들과 우정을 유지하며 소모적인 경쟁과 질투를 거부하기. 돈과 적당한 관계를 맺고,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기. 단순하게 사는 방법을 발견하고, 건강한 방식으로 사랑을 주고받기. 두려움은 떠나보내고 희망을 품기로 결정하기. 믿음을 소중히 여기고 실행하기.
이것은 비단 엄마들에게만 적용되는 문장들은 아닐 것이나, 엄마가 되어 읽는 이 문장들은 무엇인가 다른 의미가 된다. 아이에게 사랑을 준다는 말은 당연하고 간단해 보이며 아름답게까지 들린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이것은 모래를 씹는 느낌이 들 정도로 현실적인 일이다. (본문 중에서, 197쪽) 아이에게 사랑을 주는 일은 때로 나를 너무 힘들게 하고, 지치게 하지만 그럼에도 계속해서 노력해야 한다. 사랑을 주고받지 않는다면 인생은 더 이상 살 가치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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