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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
콜슨 화이트헤드 지음, 황근하 옮김 / 은행나무 / 2017년 9월
평점 :
글을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지에 대해서 한참을 생각했다. 선명하게 떠오르는 몇몇 장면들이 어지럽게 시선을 가로막았다. 간담을 서늘하게 만드는 그들의 눈빛에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어떤 일이든 일어나고 있을 것만 같은 불안감에 휩싸였다. 사실은 책을 읽는 내내 그런 기분이었다. 그래서인지 책장이 잘 넘어가지 않았다. 일부러 조용한 시간을 찾다가, 해가 뜨지 않은 깜깜한 밤에 몰래 일어나 숨죽이고 읽었다. 그러다가 해가 뜨면 왠지 모를 안도감에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