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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반에 디지털 악당이 있다고? - 안전하고 즐거운 온라인 바른 생활 ㅣ 처음부터 제대로 19
김경희 지음, 김준영 그림 / 키위북스(어린이) / 2024년 3월
평점 :
최근 개봉한 영화 <댓글부대>는 20대 청년들의 온라인 악행을 보여줍니다. 이들의 장난 같은 아이디어는 익명의 수많은 네티즌들을 거쳐 누군가를 죽이기도 하고, 어떤 사업을 망가트리기도 하죠. 영화는 세 명의 청년에 집중했지만, 사실 보이지 않는 더 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게시된 내용의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그것을 진짜라고 믿었던 사람들이죠. 온라인 세계가 대중에게 열린지 벌써 30년입니다. 그러니 이제는 온라인의 익명성과 그로 인한 피해도 새로운 문제만은 아니에요. 하지만 안전하게 길을 건너는 것이 예나 지금이나 중요하듯, 온라인 안전교육도 늘 중요합니다.
<우리 반에 디지털 악당이 있다고?>는 저학년 아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에피소드로 구성된 온라인 생활예절에 관한 문고예요. 얇은 문고본이라 대부분의 아이들이 한 호흡에 다 읽어나가겠지만, 사실 안에는 다섯 개의 큼직큼직한 이야깃거리가 들어있습니다.

사건1. 친구가 인터넷에 올린 숙제를 그대로 베껴서 발표한다.
사건2. 게임을 하다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상대에게 욕을 한다.
사건3. 친구가 도둑이라는 가짜 뉴스를 학교 익명 게시판에 올린다.
사건4. 친구가 혼자 춤추는 모습을 몰래 찍어 인터넷에 올린다.
사건5. 친구가 상처받는 것은 아랑곳 않고 익명으로 악성 댓글을 단다.
하나하나의 사건을 두고 아이들과 이야기 나눠본다면, 저작권은 무엇이고 사이버 폭력은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을 거예요. (결국 온라인 세계와 오프라인 세계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인지하면 훨씬 안전한 온라인 세계가 될 거라는 것도요!)
요즘 아이들은 태어나자마자 디지털 세계를 만납니다. 거울이 아니라 카메라를 통해 ‘또 다른 자아‘를 만나죠. 그래서 오프라인 생활교육을 잘 하면, 온라인에서도 건강한 생활을 할 거라고 쉽게 생각해버리기도 하는 것 같아요. 스마트폰으로 메시지를 주고받는 사람들이 대개 친구들이나 가족에 한정된 경우가 아직은 많으니까요. 하지만 이런 경우에도 오프라인으로는 하지 않을 말을 온라인에 기대 쉽게 하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야 합니다. 불필요한 메시지를 너무 많이 보내고 있지는 않은지, 온라인에서의 말투는 어떤지, 대화의 시작과 끝은 어떻게 처리하고 있는지 말이죠. 이런 것들은 저학년 때 이야기 나누고, 다듬어나가지 않으면 점점 사생활의 영역이 되어 종잡을 수 없게 되기도 합니다. 엄마, 아빠라고 아이의 핸드폰을 언제든지 열어볼 수 있는 건 아니니까요.
아이들 교실에서 일어나는 사이버 폭력을 보니 마음이 복잡해요.
여러분들은 어떤 미디어 고민하고 계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