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 돌아 흐르는 강물처럼, 하회마을 시간을 걷는 이야기 4
김유경 지음 / 키위북스(어린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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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마을을 상상할 때 우리가 흔히 먼저 떠올리는 이미지가 있다. 이를테면 마을 한 가운데 우뚝 서있는 600년 된 느티나무, 울퉁불퉁 돌이 박힌 돌담, 나란히 선 좁다란 골목, 방 안에 걸린 근사한 소나무의 자태같은 것. 물론 하회마을에도 그런 것들이 있다. 하지만 하회마을의 특별함은 고즈넉한 옛풍경에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포크레인이 기와를 고쳐 얹고, 마루에 앉아 수박을 나누어 먹으면서도 어제 주문한 택배를 설레는 마음으로 뜯어보는 일상에 있다. 옛것은 소중하지만, 옛것이기만 할 때 지키기 어려워진다. 고치고 보태어가는 과정 모두가 역사의 일부이고, 그 모든 시간이 소중해질 때 역사는 지난 날의 기억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으로 살아 남는 것 아닐까.



편하고 쉬운 것을 좇는 바쁜 세상 속에서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가 쓰시던 물건을 소중히 간직하고,

낡은 곳은 조금씩 고쳐 나가며,

600여 년을 한결같이 살아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얼마나 귀한 일인지.

(그림책 중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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