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개토태왕 담덕 1 - 순풍과 역풍
엄광용 지음 / 새움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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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역사 속 불세출의 영웅 #광개토태왕 #⚔️ (지리적 위치 때문에 가까이하기도 어려운) 광개토태왕비 비문 하나에 의존했던 그의 이야기를 소설로 진하게 만나보려고 한다. 과연 이 이야기는 어떻게 전개되어, 어떻게 끝맺어질까. #담덕 1권은 백제의 힘이 고구려보다 대단하던 때, 소수림왕이 평양성을 정복하러 나선 것으로 마무리된다. 길고 긴, 그리고 가슴이 웅장해질 이야기의 시작. 소설로 생명을 얻은 그를 더 가까이에서 보고, 듣고 싶다. (#역덕 의 시작인가) 덧1. 역사를 소설로 만나 좋은 점은- 그것이 지식이 아니라 살아있는 이야기가 되기 때문일 터. 이 책을 읽으면서 가슴이 웅장해지는 포인트는 단지 고구려와 백제의 원대했던 꿈뿐만이 아니라 우리 선조들의 지혜 때문 아닐까 싶다. ​ “무술이라고 할 때 한자로 ‘무’자를 쓰는데, 그 의미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굳셀 무자, 즉 강하다는 뜻 아니겠습니까?” “맞습니다. 그런데 그 무란 글자에는 ‘창 과’와 ‘그칠 지’자가 들어 있습니다. 누구도 범접할 수 없도록 힘을 키워 병장기를 들고 싸울 일이 없게 한다는 뜻입니다. 즉 무는 적을 죽이고 상처내기 위한 것이 아니라, 호신과 활인의 깊은 의미가 담겨 있는 것입니다. 창으로 적을 찌르는 것이 아니라, 창으로 찌르는 것을 그치게 한다는 것… 무에 담긴 진정한 의미를 깊이 새겨둘 필요가 있습니다.” (본문 중에서, 86쪽) ​ ​ 덧2. 이제와 생각하면 역사의 타임라인 위에 그들의 하루하루가 아주 작은 행보로 느껴지지만, 그때의 순간들은 아무도 내일을 모르는 살아있는 것. 매 순간 숱한 선택지 위에서 고민해야 했던 그들의 치열함이 고스란히 느껴져 지릿한 순간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게다가 다들 어찌나 유려한 말솜씨를 지녔는지. 고고하면서도 차분하고, 동시에 대범하면서도 사려 깊은 그들의 목소리에 몇 번이고 반했다. ​ "폐하! 지금 고구려는 사막의 가시 많은 풀처럼 위태로운 지경에 놓여 있사옵니다. 비가 내릴 때 많은 물을 뿌리에 축적해 놓지 않으면 사막의 풀은 말라죽습니다. 지금 고구려는 줄기를 키우기보다는 뿌리에 물을 축적해 놓을 때이옵니다. 사막의 풀이 작달만한 키에 잎도 없이 가시만 있는 것은 내리쬐는 태양열을 적게 받기 위함이옵니다. 만약 사막에 키가 크고 잎이 무성한 식물이 있다면 바람이 불 때 우쭐댈 수는 있으나 곧 고사하고 말 것이옵니다. 지금 고구려는 키를 낮추고 볼품없이 보이도록 하되, 뿌리를 튼튼히 하는 사막의 풀처럼 철저히 미래에 대비할 때이옵니다." (본문 중에서, 25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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