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와 나는 일촌이래요 - 처음 배우는 촌수와 호칭 이야기 처음부터 제대로 1
한별이 지음, 김창희 그림 / 키위북스(어린이)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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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5월, 어린이날+어버이날 행사가 있기도 했지만- 양가 사촌동생들의 결혼식이 있던 달이기도 했어요. 아이에게는 낯선 얼굴들인데, 엄마 아빠가 너무 반갑게 인사하고, 처음 보는 어른들이 '니가 채니구나, 많이 컸네'하고 예뻐해 주시니 아이는 쑥스러워하다가도 으쓱해합니다. "엄마, 왜 이렇게 다들 나를 좋아해? 내 인기가 이렇게까지는 아니었는데" 하는 아이의 말에 다들 한바탕 웃기도 했답니다. ... 결혼식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아이에게 낮에 만났던 이모 삼촌들이 누구였는지 차근히 설명해 주었습니다. 엄마와 아빠에게도 이모와 고모가 있고, 그들의 아들 딸들이 결혼하게 된 거라고요. 아이는 잠시 갸우뚱,했지만 본인의 사촌 언니, 오빠를 떠올리며 '아~'합니다. (어릴 때는 6촌이라고 하면 굉장히 멀게 느껴졌는데, 아이를 낳고 나서 6촌을 생각해 보니 그다지 멀지 않더라고요. 하핫)


집으로 돌아와 함께 읽은 이 책은 가족관계에 대해 설명해 주고 있어 좋았습니다. 부제가 '처음 배우는 촌수와 호칭 이야기'인데요. 할아버지의 회갑연을 맞아 보스턴에서 한국으로 잠시 다니러 온 안토니가 사촌, 오촌, 육촌들을 만나게 되는 이야기예요. 그렇지 않아도 핵가족 중심인 현대사회에서 가족의 확장은 아이에게 낯선 개념일 수 있는데, 외국에서 태어난 안토니의 경우라면 더욱 그럴 테죠. 놀이 중에 사촌 형이 '우리 토니'라고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약간 이상한 기분을 느꼈다는 안토니가 충분히 이해됩니다. 그 안에는 이상한 기분 좋음과 따뜻함도 녹아있을 거예요.



아이들은 그렇게 엄마, 아빠보다 더 큰 개념의 가족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 가운데 당숙, 당고모라는 호칭이나 촌수, 항렬의 개념도 등장해요. 이 책의 제목 역시 <할아버지와 나는 일촌이래요>로 촌수 개념을 설명하고 있는데요. 할아버지와 나는 2촌일 거라고 생각했던 저는 책에 수록된 촌수 이야기를 읽으며 나와 부모와의 관계가 1촌이듯, 할아버지와의 관계도 1촌이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많이 흐릿해지기는 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촌수에 따라 지켜야 할 예절이 있으므로 촌수를 아는 것은 중요하죠. 항렬이나 족보도 그렇고요.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가장 중요한 건-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묶인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따뜻한 어떤 마음일 거예요. 코끝이 찡해지고, 괜히 마음이 뭉클해지는 건 가족이기 때문일 테니까요. (이렇게 또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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