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책을 찾아라! - 스스로 깨닫는 책 읽기의 즐거움 처음부터 제대로 4
가수북 지음, 이경석 그림 / 키위북스(어린이)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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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문제 상황에 직면했을 때 어떻게 해결책을 찾으시나요? 궁금한 것이 생겼을 때는요?


요즘은 다들 검색창을 먼저 생각하시겠지요? 저도 며칠 전에 '분봉'이라는 단어를 처음 마주하고는 얼른 네이버 검색창에 '분봉'을 처넣었던 기억이 나요. 정말 순식간에 '분봉'과 관련한 많은 정보들이 쏟아지더라고요. 덕분에 새로운 정보를 쉽게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지식적인 부분이 아니라, '문제 상황'이라 하면요? 예를 들어 벌에 쏘였다거나, 친구와의 갈등으로 마음이 상했다거나 했을 때는 어떻게 해결하시나요. 모든 것을 해결해 줄 수 있을 것 같던 검색창도 어떤 질문 앞에서는 말을 잃어요. 혹은 너무 많은 말을 해서 외려 그 속에서 더 큰 함정에 빠지게도 되고요.



그렇다면 '책'은 어떤가요?


제가 어렸을 때는 모든 정보가 다 '책'에 있었어요. 한 손으로 들 수 없을 만큼 무거운 백과사전을 낑낑대며 꺼내 찾아보고, 오래 찬찬히 보고 싶은 마음에 도서관에서 복사하기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제는 검색창에 키워드를 써넣는 것만으로도 정리된 정보들이 쏟아지니 그럴 일은 없겠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책'도 필요 없어진 걸까요? 이 책 <해결책을 찾아라>는 우리가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 어떻게 책을 읽어야 하는지, 어떻게 하면 책과 친해질 수 있는지 소개합니다. 책 속에는 책을 좋아하는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가 등장해요. 이 친구들의 목소리를 들어볼까요?



"내 생각에는 책을 찾아보면 될 것 같아. 우리 집 강아지 해피가 갑자기 낑낑 소리를 내다 컹컹 소리를 지르다 오락가락 이상한 짓을 했을 때, 그때도 왜 그런지 책에서 찾아냈거든!"


"책책책, 너는 만날 책! ... 아니 어쨌든 그 책 소리 좀 그만해.


안 그래도 우리 형이 요새 재미없는 책에만 빠져서 나랑 놀아 주지도 않는 통에 정말 짜증 난단 말이야." (본문 중에서, 14쪽)



낯설지 않은 이야기지요? 이랬던 두 친구가 도서관에 가서 사서 선생님에게 진짜 책이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지 묻습니다. "그러니까 네 동생의 이상한 장난을 멈추게 할 방법이 담긴 책을 찾아달라는 얘기니?" (ㅎㅎㅎ)(사서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꼭 맞는 책을 찾아줄 수 있었을까요?) 함께 책을 살피던 아이들과 사서 선생님은 왜 책이 재미있고, 또 왜 책이 재미없었는지 이야기 나눕니다. 선생님이 읽으라고 해서, 책 읽는 모습을 부모님이 좋아하니까 책을 읽었던 아이들도 책의 재미에 조금씩 빠져들게 되지요.



책을 좋아하고, 그래서 책을 많이 사기도 하고 읽기도 하는 저는 이 책이 읽는 내내 흐뭇했습니다. 아이들이 진짜 책을 좋아하게 되었거든요. 그 가운데 아이들이 책 읽기의 의미를 이야기하는 부분에서는 어쩐지 울컥하기도 했습니다. 저 스스로도 왜 책을 좋아하고, 읽는지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 보게도 됐고요. (특히 늦게 한글을 배워 독서의 재미에 빠진 할머니의 이야기가 울컥하지요. '세상엔 나만큼이나 어려운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처지가 어찌나 생생하게 쓰여 있는지 내 속마음을 들킨 것 같기도 했다고. 힘든 일을 겪을 때마다 나는 고작 슬프다, 눈물 난다, 외롭다, 이런 말만 했는데 어쩜 그렇게 또렷하게 표현을 할 수 있는지 감탄이 나더라고.' 그 이야기가 정말 좋았어요)



그렇게 우리는 책을 읽으면서 나의 마음을 정교한 언어로 표현한 문장에 감탄하기도 하고, 위로받기도 하고, 또 모든 면에서 정반대인 사람들도 이 세상에 함께 살고 있음을 알게 되기도 하지요. 나와 다르게 생각하고 다른 방식으로 사는 사람도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게 되고요. 또 저자가 왜 이런 말을 썼을까, 왜 이런 형식으로 썼을까- 생각하다 보면 마치 탐정 놀이를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도 있어요. 책 속 할머니의 말씀처럼 책 속에는 달콤하고, 짭조름하고, 시큼한 온갖 맛이 다 숨어있지요. 자, 이제 함께 책을 읽어볼까요? 책이 진짜 그래? 그렇게 재밌어? 하는 마음이 든 이때, 얼른 아이와 함께 책장 앞으로 가보세요.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놀이하듯 재미있게 책을 다시 만나보아요. 그렇게 책을 만나면, 책이 또 다른 책으로 여러분을 인도해 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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