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욕이 뿜뿜 솟는 50가지 방법
쓰카모토 료 지음, 박재영 옮김 / 이지북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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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공부를 병행하면서 책을 읽고, 블로그도 하고, 부모님의 도움없이 육아도 하고 있다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깜짝 놀란다. "어떻게 그렇게 많은 일을 해요? 찬선님의 하루는 48시간인 것 같아요." 그런 말에는 괜히 머쓱해져서 "하다 보니 이렇게 됐네요."라고 어물쩍 넘기고 말지만, 사실 나는 알고 있다. 제대로 하는 것 없이- 일만 많이 벌려놨다는 것을. 아무리 잠을 줄인다고 해도- 벌려놓은 일이 더 많아 늘 놓치는 일이 생긴다. 그렇다고 시간을 쪼개 알뜰살뜰하게 쓰는 편도 아니다. 그럼에도, 어떻게든 해나가고 있다. 그런 내게 이 책은 왠지 비법서(?)처럼 느껴졌다. 의욕이 좀 더 생긴다면, 벌려놓은 이 많은 일들도 좀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인가!



그런 기대감은 이 책의 목차를 보면서 더 부풀려졌다.


- 일잘러가 되기 위한 자기관리법


- 합격을 위한 의욕 공부법


- 다이어트를 위한 자신과의 대화법


- 제대로 쉬기 위한 의욕적 휴식법


모두 내게 너무나도 필요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좀 더 좋은 방법이 있다면, 좀 더 효율적으로 나를 관리할 수 있다면 낯선 방법이더라도 따라보고 싶은 마음이 일었다. 그래서 신나게 읽었다. 그리고 '번아웃'과 이별할 중요한 키워드를 발견했다.



원래 사람의 의지는 불확실하다. 일이든 공부든 취미든 무언가를 시작하거나 지속하려고 할 때 의지력만큼 못 미더운 것도 없다. 어떤 일이든 의지만으로 완수하려는 것은 애초부터 무리다. 즉, 노력가라고 불리는 사람, 한 가지 목표에 지속적으로 힘쓰는 사람, 끈기 있게 한 가지 일을 계속할 수 있는 사람은, 표현을 달리하면 그 일을 하려고 하는 '구조'를 갖고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의지가 아니라 구조를 통해 자기 자신을 움직이는 것이다. (본문 중에서, 12쪽)



중요한 것은 '구조'를 만드는 것.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일은 어렵지만, 아침 일찍 좋아하는 사람과 통화를 하기로 했다면 저절로 눈이 떠질 것이다. 혼자서는 읽기 힘든 책도 독서모임에서 같이 읽으면 읽을 수 있게 된다거나, 특별한 약속을 잡아두면 다이어트에 대한 의지도 불태울 수 있다. '30분 동안 이 책을 집중해서 읽겠어', '오늘은 이 페이퍼의 레퍼런스를 찾겠어'하는 작은 목표들은 의외로 큰(?) 성취감을 불러일으킨다. 한 가지 일에 끝까지 집중하지 못하고 이 일, 저 일을 조금씩 해야 하는 나의 경우- 어중간하고 찜찜한 상태가 지속되어 늘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기분에 시달렸는데, 의외로 완성된 내용보다 완성되지 않은 내용을 더 잘 기억하는 경향이 있다는 책의 내용에서 위안과 안도를 얻기도 했다. (이것을 자이가르닉 효과zeigarnik effect라고 부른다고)



해야 하니까 하는 일들이 많았는데, 돌이켜보니 '해야 하는 일' 역시 내가 설정한 '구조'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마감이 정해진 과제, 시험을 위한 공부였지만- 애초에 학교에 편입하기로 결정한 것은 나였다. 켜켜이 설정해둔 '구조'안에서 오늘의 나를 요리조리 쌓아가며 나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괜히 뿌듯한 마음이 일었다. 적당한 의무감을 갖게 하는 '구조', 그 안에서 나는 나의 내일을 기대한다. 어쩐지 당분간은- 이 일, 저 일- 제멋대로 벌려놓은 채로 지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것도 제대로 하는 게 없다는 부채감에 시달리더라도,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 조금 더 무언가에 가까워졌을 테니. (그렇다면- 다이어트도 같은 방식으로 가능하다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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