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도 근육이 붙나 봐요
AM327 지음 / 흐름출판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이어리에 예쁘게 오늘의 일과를 기록하는 일, 건강한 음식을 정성스럽게 조리해 예쁘게 내어놓는 일, 요가 매트를 펴고 오늘 하루 한 번도 쓴 적 없는 근육을 깨우는 일. 조금만 신경 쓰면 실천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사실 상당한 시간과 정성이 필요한 일이다. 한눈에 봐도 신선해 보이는 채소를 정갈하게 손질해 요리하고, (음식에 딱 맞는 그릇에) 플레이팅 하기까지의 짧은 영상을 매번 넋 놓고 보면서도- 쉬이 실행에는 옮기지 못하는 이유다. 나를 위한 작은 정성. 말이 쉽지, 잘 안된다.

이 책 <마음에도 근육이 붙나 봐요>는 나를 위한 작은 정성들의 모음집이다. 요가로 몸의 근육을 다졌고, 그림을 그리며 마음의 근육을 다졌다. 요가가 내 몸이 하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수련이라면, 그림일기는 마음이 하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것. 그래서인지 나까지 덩달아 건강해지는 기분이었다. 그 기분을 참지 못하고 책에 나오는 요가 자세를 따라 해보기도 했다. 그림으로 봤을 땐 꽤나 간단해 보여서 나도 금세 따라 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막상 자세를 잡아보려고 하니 경련이 먼저 왔다. (덜덜덜덜 떨리는 다리는 덤) 그림도 마찬가지였다. 나도 오늘을 그림으로 남겨봐야지! 하는 야심찬 마음으로 책상 저 아래 있던 색연필을 꺼내왔는데, 막상 빈 노트를 보니 막막해졌다. 건강해진 것 같은 기분은 그저 기분일 뿐- 사실은 몸의 근육도, 마음의 근육도 엉망진창이었다.

하지만 뭐 어때, 그게 오늘의 나인걸-

담백하고 뭉근한 맛이 오래 남는 건강한 책을 꿀꺽 삼켰으니 조금은 건강해진 게 맞을 거다. (아마도) (그리고 진짜 운동해야지! 다... 다음 달부터;ㅁ;....)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