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 동물들의 봄맞이 운동회
스토우 아사에 지음, 이토우 치사 그림, 김수정 옮김 / 키위북스(어린이)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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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반짝반짝, 봄바람이 살랑살랑. 숲 속 동물들이 모두 들판으로 모였어요. 오늘은 봄맞이 운동회가 열리는 날이거든요. 따뜻한 느낌의 그림이 눈길을 사로잡는 이 그림책 <숲속 동물들의 봄맞이 운동회>는 여느 봄맞이 그림책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어요. 그림책을 읽는 동안 우리도 직접 운동회에 참여할 수 있거든요. 그림책 밖에서 단지 보는 것 만으로 그치지 않고, 작은 활동이라도 직접 참여해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이 책은 흥미로웠답니다. 어떻게 그림책 속 운동회에 참여하냐고요? 바로 이렇게요!



다람쥐, 여우, 토끼, 개구리가 참여하는 ‘미로 찾기’ 경기에 함께 참여해요. 출발점에 손가락을 올려두고 다다다 뛰어가는 모습을 표현하는 아이가 귀엽더라고요. 가다가 커다란 돌멩이나 물웅덩이를 만나면 돌아가기도 해보면서 무사히 도착지점에 왔습니다. 두 번째 경기는 ‘들판의 숨바꼭질’이예요. 들판에 숨은 다람쥐, 뱀, 공벌레 삼 형제를 찾아보면서 예쁘게 핀 봄 꽃도 다시 한번 들여다보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들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자연물로 변신해보기(어린 아이와는 까꿍놀이나 누구게,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봄 노래 부르기도 ‘봄맞이 운동회’의 종목이예요. 벌써 날이 많이 더워졌지만, 아이와 책을 읽는 동안만큼은 초봄의 싱그러운 기운이 물씬 느껴지더라고요.

제가 이 그림책을 읽으며 특히 좋았던 부분은 바로 요 아래 페이지들이었어요. ‘들꽃 도감’은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에 나오고- ‘들꽃으로 만들어 보아요!’는 이야기가 끝난 다음에 나오는데요. 민들레와 토끼풀처럼 우리에게 익숙한 들꽃도 있지만 큰개불알풀이나 별꽃, 떡쑥처럼 생소한 들꽃도 소개하고 있더라고요. 이 꽃들은 이야기 중간중간에 계속해서 등장하는데요. 도감을 유심히 살폈다가 그림 속에서 들꽃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더라고요. 그리고 언젠가 진짜 들꽃들을 발견하게 되면, 조심스레 엮어서 화관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 아마도 이 마지막 페이지가 빛을 발하겠죠!



자연은 그 자체로 너무 아름답고, 아이들은 자연에서 뛰어 놀며 커야한다죠. 모두가 공감할 이야기지만, 도시 생활을 하는 우리에게 너무나도 멀게 느껴지는 이상이기도 해요. 늘 어떤 자극을 받는 것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자연이 심심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도 되고요. 그럴 때 이 그림책을 같이 읽어보면 어떨까요. 자연 속에서 노는 것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것보다 훨씬 재미있다는 것을 아이들도 금방 알게 될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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