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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스쿨 말하기 영어표현 - 생활 밀착형 주제를 회화 밀착형 표현으로 말하는
이시원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19년 4월
평점 :
보름전부턴가, 아이가 ‘영어로만’ 이야기하자고 하기 시작했다. 영어 그림책을 읽어주는 것까지는 괜찮은데, 한글 그림책도 영어로 읽어달라고 하고 역할놀이도 영어로 하잔다. 기본적인 일상 회화를 던지고는 있지만, 쉽게 한계가 느껴졌다. 한국어로 놀이를 진행할 때처럼 쭉쭉 뻗어나가는 느낌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아이 역시 매번 같은 패턴에 재미없어 하는 게 보였다. 역시, 엄마 영어가 문제군=_=... 생각하며 공부를 좀 더 해보기로 했다.
이제까지 해왔던 영어공부는 ‘읽는’ 영어였다. 덕분에 필요한 자료를 영어로 찾는 데까지는 무리가 없지만, ‘말하기’는 완전히 다른 문제였다. 엄마표 영어를 돕는 책도 여러 권 사 봤지만, 대개 상황을 설정하고 기본적인 대화를 제시하고 있어 아이의 반응 없이 ‘독백’을 해야 하는 나의 상황과는 맞지 않았다. 나는 주변의 모든 것을 막힘없이 묘사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했다. 이 인형은 누구이고, 어떻게 생겼으며, 성격은 어떤지- 내가 만든 이것은 어떤 모양이고 어떻게 사용하는지, 우리는 지금 어디에 가고 있는지, 그 장소는 뭐가 유명한지 등등. 대단한 스피치를 하려는 것도 아닌데 입에서 잘 나오지 않던 그 문장들을 <시원스쿨 말하기 영어표현>에서 찾을 수 있었다.
이 책 <시원스쿨 말하기 영어표현>은 여느 영어책들과는 조금 다르다. 주변 사람, 사물, 장소 등 생활 밀착형 주제들을 영어로 말해볼 수 있도록 135개의 스토리로 담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해서 목차도 재미있다. ‘호기심 많은 아기 준이(50쪽)’, ‘맛집 주인 할머니(86쪽)’, ‘사랑스러운 막내딸(92쪽)’, ‘모빌(114쪽)’, ‘미니 자동차(118쪽)’, 강남부터 잠실, 동대문, 여의도 등 주요 지명들까지. 이처럼 꽤 넓은 스펙트럼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책의 목차를 따라가기보다는 그때그때 필요한 부분을 공부하기로 했다. 책을 하나의 기준점으로 삼고, 해당 주제를 나의 문장으로 한번 설명해보고- 책에서는 어떻게 설명하고 있는지 살펴보는 방식이다.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단어나 문형을 확인했을 때 훨씬 더 쉽게 기억되어 좋다.
주위의 인물이나 사물을 영어로 설명하는 데 익숙해지면, 한글 그림책을 영어로 번역해보는 것도 해보려 한다. 한글의 뉘앙스를 맛깔나게 살리는 번역은 못하겠지만- 아이 눈높이에서 최대한 쉬운 영어로 의미 전달을 충실히는 (노력하면) 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