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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꿈꾸는 나라 ㅣ 지혜의 시대
노회찬 지음 / 창비 / 2018년 9월
평점 :
사실 그를 잘 몰랐다. 진보 정당의 주춧돌 역할을 하고 있다, 정의당 원내대표를 지낸 적이 있다, 경남 창원이 지역구다. 그 정도. 그래서 그의 마지막 소식에 놀라기는 했으나 하늘이 무너질 듯 슬프지는 않았다. 그랬는데, 이 책을 읽고 아주 경건한 마음으로 그를 추도했다. 노란 표지의 책에 손을 얹고 잠깐 목례하는 사이에 눈물이 났다. 우선은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87민주화 항쟁 이후, 대한민국은 표면적인 민주화를 이루었지만 실질적인 민주주의로는 아직도 가는 중이다. 한동안 그것을 잊고 살다가 국정 농단 사태를 마주하면서 깨닫게 되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조기 대선을 성공적으로 치른 후에 또 한동안 잊고 살았다. 그랬던 것을 이 책을 계기로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아직, 우리가 갈 길이 멀다고. 아직, 가는 중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