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일 책을 읽기로 했다 - 서른 살 고시 5수생을 10만 부 베스트셀러 작가로 만든 기적의 습관!
김범준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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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일 책을 읽는다. 육아와 일을 병행하면서도 1년에 80-90권 정도의 책을 읽으니, 꽤나 꾸준히 읽는 셈이다. 그런데 독서가 나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었던가 묻는다면 '글쎄'다. 너무 오래된 습관이라 그런가, 혹시 나의 독서가 어딘지 모르게 비뚤어져 있었던 것은 아닐까. 그도 그럴 것이 저자는 단호한 목소리로 매일 책을 읽으면 삶이 달라진다고 말한다. 매일 책을 읽기로 결심한 이후, 그에게는 어떤 변화가 생겼던 것일까.

그 역시 책을 좋아하던 사람이었다. 계속해서 책을 사고, 또 읽었으나 그것이 삶을 송두리째 바꾸는 힘이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어떤 순간, 취미가 아닌 습관으로 책을 읽어보자고 다짐했고 그 '생활형 독서'가 그를 바꿨다. 30권 정도 읽었을 때 머릿속이 맑아졌고, 100권을 읽었을 때 일에서도 관계에서도 자신감이 붙었고, 365권이 넘었을 때는 스스로가 완전히 다른 사람이더란다. 그의 독서에는 무엇이 있었을까? 그의 독서와 나의 독서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그가 하고 있다는 '생활형 독서'는 지금 당장 내게 필요한 책을 찾아 읽는 독서다. 영업직 사원이었던 그는 대인관계나 커뮤니케이션에 관련된 책을 계속 찾아 읽으면서 업무에 대한 능력을 신장시켜나갔다. 꽤나 책을 읽던 그였기 때문에 자기 계발서 비슷한 느낌의 커뮤니케이션 책들이 시시하게 느껴졌을지 모른다. 그래도 읽었다. 그렇게 계속해서 읽어나가다 보니 어떤 공통된 지점들(아마 머리로는 알면서도 몸이 행하지 못했던 것들)이 눈에 띄었을 것이다. 그저 그런 직원이었던 그는 '일 잘하는' 직원이 되었고, 나아가서는 강의를 하기도, 책을 쓰기도 한다.

이 책 <나는 매일 책을 읽기로 했다>는 무려 13번째 저서다. 많이 읽고, 많이 써본 그이기에 왠지 어깨에 힘 빡 주고 쓸 만도 한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설렁설렁 읽은 것도 아닌데 한두 시간 안에 다 읽었다. 이 책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분명했고, 그 메시지를 전하는 저자의 태도가 강건했다. 뭐랄까, 굉장히 열정적인 강연자를 만난 기분이었다.

 

책은 읽는 사람에게 유용할 때만 그 가치가 있다. 기대감으로 책을 펼친 후 자신에게 필요한 이익을 충분히 얻은 후 닫는 책이 양서다. 좋은 책의 판단 기준은 책을 읽는 자신에게 있다. 겁먹지 말고 주눅도 들지 말고 자신감 있게 책과 마주해야 한다. (본문 중에서, 60쪽)

책은 '책을 제대로 다루는 방법', 즉 책에 압도당하지 않고 삶의 개선을 위한 도구로 주도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에 집중하고 있다. 책은 목적이 될 수 없다. 독서 그 자체가 목표가 되면 안 된다. 책은 좀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한 도구일 뿐이다. (본문 중에서, 69쪽)라는 문장도 그와 비슷한 맥락이다. 이러한 생각 때문인지 그의 독서는 굉장히 실용적인 느낌이었다. 나 역시 한 번에 여러 권의 책을 쌓아두고 읽는 편이지만- 그의 여러 권 동시에 읽기는 텍스트의 우연한 마주침이라기보다는 '효율적인' 독서법이었다. 발췌독이라던지, 책장의 책을 장르로 구분해본다던지 하는 부분들도 그렇게 느껴졌다.

비슷하면서도 다른 부분들이 많아서, 여기저기 밑줄을 좍좍 그었다. '오늘 뭐 읽지?'하는 에필로그까지 다 읽고 났을 때는 나도 무엇인가 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장 업무에, 또 육아에 필요한 책들을 먼저 읽어볼까, 싶기도 했다만- 그보다 '매일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읽은 것에 대하여, 생각한 것들에 대하여- 블로그든 SNS든, 일기장에든. 매일의 힘을 믿는다. 또, 선언의 힘을 믿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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