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돌 1권.침묵하는 자 네페르
자정 무렵, 아홉 명의 장인이 우두머리의 인솔을 받으며 진리의장소를 빠져나와 달빛이 환한 좁다란 오솔길을 오르기 시작했다.
사막 한가운데 높이 세워진 석벽 저 너머, 비밀을 감추고 있는 파라오의 건축가 마을인 진리의 장소, 그곳을 굽어
보는 언덕 꼭대기에서, 메히는 석회암 바위 뒤에 몸을 숨긴 채 쾌재의 탄성을 애써억누르고 있었다. 전차부대
장교인 그는 벌써 몇 달째, 왕들의 계곡의 무덤 건축을 책임지고 있는 이 동업조합에 관련된 정보를 수집하려고 호시탐탐 기웃거리고 있었다.
하지만 람세스 대왕 말고는 아무도 그것에 관해 아는 바가 없었다. 대왕이야말로 화가와 조각가, 석공, 그리고 작업감독이 국가의존속을 위한 주요 임무를 수행 중인 그곳, 진리의 장소의 수호자였던 것이다. 더구나 장인들의 마을은 자체적인 행정과 법제를 갖추고 있었으며, 왕과 재상의 직접 관할 하에 있었다. 사실 메히는 전도가 양양한
군인으로서의 길에만 전념해야 할 사람이었다. 그러나 동업조합에 지원했다가 결국 거부당했던 치욕적인 기억을 어찌 쉽사리 지워 버릴 수 있단 말인가?

빛의 돌 1권.침묵하는 자 네페르
자정 무렵, 아홉 명의 장인이 우두머리의 인솔을 받으며 진리의장소를 빠져나와 달빛이 환한 좁다란 오솔길을 오르기 시작했다. 사막 한가운데 높이 세워진 석벽 저 너머, 비밀을 감추고 있는 파라오의 건축가 마을인 진리의 장소, 그곳을 굽어 보는 언덕 꼭대기에서, 메히는 석회암 바위 뒤에 몸을 숨긴 채 쾌재의 탄성을 애써억누르고 있었다. 전차부대 장교인 그는 벌써 몇 달째, 왕들의 계곡의 무덤 건축을 책임지고 있는 이 동업조합에 관련된 정보를 수집하려고 호시탐탐 기웃거리고 있었다. 하지만 람세스 대왕 말고는 아무도 그것에 관해 아는 바가 없었다. 대왕이야말로 화가와 조각가, 석공, 그리고 작업감독이 국가의존속을 위한 주요 임무를 수행 중인 그곳, 진리의 장소의 수호자였던 것이다. 더구나 장인들의 마을은 자체적인 행정과 법제를 갖추고 있었으며, 왕과 재상의 직접 관할 하에 있었다. 사실 메히는 전도가 양양한 군인으로서의 길에만 전념해야 할 사람이었다. 그러나 동업조합에 지원했다가 결국 거부당했던 치욕적인 기억을 어찌 쉽사리 지워 버릴 수 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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