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은 쉽다』는 제목처럼 과학을 어렵지 않게, 오히려 흥미롭게 다가설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평소 유전법칙, 특히 멘델의 유전 원리를 흥미롭게 생각하는 나는 혈액형이 단순히 A, B, AB, O 네 가지로만 나뉘는 것이 아님을 처음 알았을 때 짜릿했다. 이 책을 보면 아이들도 그 감정을 느낄 수 있으리라.이 책은 DNA, 쌍둥이, 유전 등 아이들이 평소 궁금해할 만한 과학적 주제들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어, 과학이 낯설게 느껴지는 아이들도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다. 과학에 관심이 있거나 막 흥미를 느끼기 시작한 어린이들에게 특히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흥미로운 주제를 중심으로 구성된 이 책은, 과학의 세계에 첫 발을 내딛는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비밀을 주제로 한 책은 많지만, 『비밀을 지켜줘』는 결코 뻔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현실적인 이야기와 공감 가는 고민이 담겨 있었습니다.이 책의 주인공은 초등학교 고학년으로, 또래 아이들이 겪을 법한 갈등과 실수를 겪으며 독자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던집니다. "무거운 비밀을 간직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일까?"라는 질문은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서, 비밀을 지켜야 할 책임과 감정의 무게를 곱씹게 합니다.주인공이 친구의 비밀을 지켜주지 못하고 결국 퍼진 이야기로 인해 힘들어하는 모습은 아이들이 실제로 마주할 수 있는 상황과 닮아 있습니다. 독자도 함께 고민하고 성장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이 책은 친구 사이의 신뢰, 소통, 그리고 책임감이라는 중요한 가치를 자연스럽게 전하고 있습니다. ‘비밀’이라는 주제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만드는 책입니다.
기후 위기의 심각성은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며, 미래 세대에게 이 문제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대응 능력을 길러주는 것은 우리 시대의 중요한 과제입니다. 하지만 교육에 활용할 수 있는 자료들은 오래된 것이거나 내용이 딱딱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처음부터 달랐습니다.책장을 펼치자마자 눈에 들어오는 것은 다채롭고 직관적인 지도, 그림, 그래프 등이었습니다. 다양한 측면을 시각적으로 보여주어 지구 곳곳에서 벌어지는 변화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우리나라 계절 길이 조정에 대한 기상청 논의를 담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과거 뉴스에서 접했던 내용을 그림책에서 다시 만나니, 이 책이 얼마나 최신 정보를 반영하고 있는지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초등 고학년은 물론 더 어린아이들까지도 이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지구를 사랑하고 미래를 책임지는 건강한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장편소설이 시나 우화, 단편소설과 다른 점은 살아있는 주인공 하나를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작가가 만든 캐릭터는 사람들에게 선물이 될 수 있다. 문자가 없는 호수세계에서, 미로는 이야기꾼이 되기로 결심한다. 이야기꾼이 되면, 호수세계에 사는 평범한 사람들과는 달리 호수세계의 모든 호수를 여행할 수 있는 남다른 생을 살 수 있지만, 그 길이 행운의 길은 아니다.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은, 그 이야기가 삶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더 많은 고통을 끌어안는 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고, 더 뛰어난 사리분별력을 가져야하는 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미로’는 이야기꾼으로 잘 성장해 갈 것 같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도 아픔을 가진 이들이 상처가 가득하면서도 짱짱하게 자라 그늘을 넓게 드리우는 나무들처럼 주변을 보듬는 사람들이 많다. 미로는 그렇게 자랄 것 같다. 아주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하나 알게 되었다. 3장에서부터 18장까지의, 미로가 전해준 이야기는 마치 동화 같다. 19장에서는 미로가 사는 호수세계의 동화 같은 이야기가 가진 의미를 깨닫게 해준다. 이야기를 전한 화자가 왜 아래와 같은 생각을 떠올렸는지를 매력적인 문장으로 설명해주었다. 하지만 다는 아니다. 독자에게 상상해보라고 넌지시 권하고 있다. 문장들이 시적이고 아름답다. 책 곳곳에 필사하고 싶은 문장들이 가득하다. 작가가 시인이기 때문일까. ‘미로’가 아름다운 아이이기 때문일지도, 호수세계가 아름다운 이야기를 지키려는 때문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