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말랑말랑한 그림과 쉬운 문장으로 쓰였지만, 내용은 결코 단순하지 않다. 감정이란 무엇이고, 그것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나는 이 책이 초등학교 고학년, 특히 사춘기의 문턱에 선 아이들에게 필요한 책이라고 느꼈다. 사춘기는 감정이 풍부해지면서도 그것을 조절하는 능력은 아직 자라는 중인 시기라, 감정 기복이 크고 혼란스러운 경우가 많다. 이 책은 그런 아이들에게 감정을 “나쁜 것”이나 “억눌러야 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이게 해줄 것 같다.주인공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들도 자연스럽게 자기 감정과 마주하고, 그 감정을 인정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감정을 잘 다루는 것은 인간관계와 자기이해의 시작이기에 아이들이 읽기에 참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