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맛, 규슈를 먹다 - 밥 위에 문화를 얹은 일본음식 이야기
박상현 지음 / 따비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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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슈가 좋다. 될 수 있으면 많이 놀러가고 싶은 곳이다. 한국과의 지근성, 맛있는 요리와 맥주, 몸이 녹아내리는 온천, 부담없는 가격, 깨끗한 자연과 맑은 공기... 이루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여행지다. 자주 가고 있고, 자주 갈 것 같아서 이왕 가는 것 규슈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보고 싶은 마음에 규슈 관련 책을 열심히 찾아보고 있다. 알게 되면 참으로 아끼게 되고, 아끼면 참으로 볼 수 있게 되며, 안목이 트이면 이를 수집하게 되는데, 이것은 그저 쌓아두는 것과는 다르다(知則爲眞愛, 愛則爲眞看, 看則畜之, 而非徒畜也)고 하지 않았는가 말이다.


이번에 읽은 책은 그러다가 발견한 책. 단순한 맛 집 소개 책이 아니다. 저자의 공력이 상당한데, 특히 아래와 같은 부분에서는 '그렇군...'하면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유명 스시 요리사가 전 세계로 진출하고, 수산물의 유통 시스템이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체계화되었음에도, ... 최고의 스시야는 여전히 일본에 있다. 이유는 소비자의 수준 때문이다. 특정 국가나 지역의 식문화는 대중의 수준과 비례한다...

  일본 외식시장의 주목할 만한 특징 가운데 하나는 예측 가능성이다. 음식의 질과 서비스의 수준이 가격에 정비례한다. 비싼 음식은 비싼 대로, 싼 음식은 싼 대로 이유가 명확하다...이를 가장 정확하게 보여 주는 음식이 스시다...

  그래서 일본에서 맛있는 스시야가 어디냐고 묻는다면 답은 간단하다. "당신의 형편이 허락하는 한 최고로 비싼 스시야를 가시면 된다. 바로 그곳에 당신에게 가장 맛있는 스시가 있다."

...불편하게 들리실지 몰라도 이것이 현실이다. 오늘날 스시가 세계적인 보편성을 가진 음식이 된 까닭은, 실은 그것이 가장 자본주의적인 음식이기 때문이다.



책 편집도 마음에 들고, 내용이 가득 담긴 읽기 편한 책이었다. 일본에 대한 혹은 요리에 대한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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