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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빌려드립니다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 송병선 옮김 / 하늘연못 / 2006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이 궁금해진건 하루키의 소설 어딘가에서였다. 하루키가 편온한 일상 속에서 마르케스의 소설을 읽고 있었다. 아마도 나른한 오후의 맛난 햇살이 어울리는, 그런 분위기였지 싶다. 습관대로 첫 글부터 읽었는데, '눈 속에 흘린 피의 흔적'을 읽고 쓰윽ㅡ 가슴을 훑은 따뜻한 응어리와 '아, 이게 마르케스인가' 싶었던 가벼운 파문을 기억한다.

그 담부터는 의도적으로 무작위로 읽었는데, 작품 해설까지 읽고 보니 내가 그의 초기작을 좋아한다는 패턴이 있었다. 마르케스의 책을 읽으면서 '진짜진짜 천재의 공기같은 존재감'이 다가왔다. 너무도 잔잔하니 다가와서, 뛰어난 사람들에게 흔히 느끼곤하는 질투나 섯부른 경계 따위는 느끼지 못했는데 어느새 나는 큰 숨을 들이쉬고 있는 그런 느낌이었다.

제2부의 산문들도 좋았다. ('노벨상의 환영' 시리즈는 마르케스가 동의해주지 않아도 내 홈피에 걸쳐놓고 울거먹기로 마음먹었다. ㅛㅛ) 그리고 좋은 책을 읽게 해준 좋은 번역에도 감사해야할 것 같다. 원문이야 알 길이 없지만 분명 좋은 번역인 것 같다.

ps+ 가와바타의 <잠자는 미녀의 이야기>도 읽어보기로 했다, 마르케스가 쓰고 싶어한 소설이란 과연 어떤 맛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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