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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황홀 - 보이는 것의 매혹, 그 탄생과 변주
마쓰다 유키마사 지음, 송태욱 옮김 / 바다출판사 / 2008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작가의 인문학적 소양도 놀랍지만 (다치바나 다카시를 읽는 기분?)
책이라는 매체에 대한 이해와 상상력도 그를 선망하게 한다.
(그리고 책이라는 '장난감'을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점도 감명 깊다
- 일례로, 책배가 명화의 액자가 되는 대중서는 이제껏 본 적이 없다.)
작가의 번역서 중에서 가장 작가 자신의 (책 만들기) 유희에 충실한, 
그래서 고르라면 가장 읽어보고 싶은 책이었다.
목차(와 브리프)만 읽어도 확 느낌이 오는.
나는 정수론(그래서 폴 에르디쉬 이야기), <E=mc²> 같은,
더 가볍게는 정재승의 <과학 콘서트>를 좋아한다.
아마 같은 취향이라면 나처럼 이 책에 끌리지 않을까.
또는 (무인양품(無印良品)의) 캔야 하라의 <디자인의 디자인> 같은 책에 관심이 가는
디자인 학도에게라면 인문학, 인류학까지 포괄하는 더할 나위 없는 소양서가 되지 않을까.
뭣보다 글쓰기가 쉽고 일상에서 마주하는 기호/사인을 해석하기 때문에 재미있다.
또 글의 전개가 거칠지 않고 억지스럽지 않아 좋다.
이미지의 범람 속에서
눈에 보이는 것만을 보지 않고
보이지 않는 것을 읽을 줄 아는 중심 잡힌 시선은
감사히 받아들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