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어주는 여자
레몽 장 지음, 김화영 옮김 / 세계사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책 읽어주는 여자' 이 책역시 순전히 제목과 서평에 이끌려 고른 책이다. 

공교롭게도 이 책 역시 프랑스소설이었다.

거기다가 '밑줄긋는 남자'의 여주인공과 이 책의 여주인공의 이름이 똑같이 콩스탕스 였다.

 

'밑줄긋는 남자' 에서 이 이름을 처음 접했을땐 이 이름이 신선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바로 또 하나의 프랑스 소설인  '책 읽어주는 여자'에서 또 한명의 콩스탕스를 대면하니..

이내 '콩스탕스'라는 이름이 프랑스 여자들에게 흔한 이름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콩스탕스..Constance 는 변함 없음, 한결같은, 항상성이라는 뜻'이라고 '밑줄긋는 남자'의 주석 어딘가에있어서

내심 그 단어가 왠지 마음에 들었었는데..

 

그치만 이 두 콩스탕스는 왠지 이름과는 정 반대의 여자들 같다.

내 이름은 콩스탕스가 아니라 <절개 없음, 변덕>을 뜻하는 앵콩스탕스라고 해야 마땅했다'라는  

'밑줄긋는 남자'의 콩스탕스가 했던 그 말이 이 두 콩스탕스에게 해당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프랑스 여자들은 '콩스탕스' 처럼 이렇게 자유분방한가? 하는 생각을 하게됐다.

반어법 처럼...각 책의 작가들이 이 것을 노리고 콩스탕스라는 이름을 사용한 것일까?!!

 

아무튼..나는 이 책을 통해서 또 한번 '프랑스소설'의 이해할 수 없는 벽에 부딕힌다.

사실, 책 읽어주는 여자..제목만 놓고 봤을때..나는 이 여자가 왠지 책을 좋아하고 엄청 감수성 많고, 순수한 여자일 것이라는 환상을 갖고있었다.

그러나.. 내 예상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었고,  내가 예상했던 소설의 스토리와는 전혀 다른 스토리의 소설이었다.

 

34살의 콩스탕스, 남편이 있으나 아기는 없고 직업도 없다. 그녀는 목소리가 굉장히 좋다.

그런 그녀에게 친구인 프랑수아즈가 '좋은 목소리'를 써먹지 않고 놀리는것은 바보짓이라며

'가정 방문 독서'를 해주겠다는 신문광고를 내어 '책을 읽어주는 일'이라도 해볼것을 제의한다.

그녀의 뜻밖의 제의에 콩스탕스는 신문에 광고를 내고, 책 읽어주기를 기다리는 고객을 기다린다.

그런 그녀에게 고객들이 생기고 그녀의 '가정 방문 책읽어 주기' 가 시작된다.....

 

나는 책 제목처럼 순수하게 '책 읽어주는 여자'를 기대했다..

목소리가 굉장히 좋은 콩스탕스가 낭랑한 목소리로 책을 읽어주는 장면을 상상해보기도 했다.

그러나 콩스탕스의 '가정 방문 독서'는 어딘가 온전하지 못하다.

그녀가 '책 읽어 주는 여자'를 하게된건 그녀가  자신의 직업에 대해 특별히 직업의식이 있었거나,

애정이 있어서 시작한 것이 아니니 그러한 결과는 예견된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중간중간 거북하기도 했고, 

이 책에 나오는 인물들이 다들 조금씩 미친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그치만..

내가 이 책을 끝까지 읽게 만든 동기는..

초, 중, 고등학교 문학시간에 선생님의 지목에 의해 돌아가면서 책을 낭독했을때..

그 때 이후로 내가 책을 소리내에 읽어본 적이 없었는데  

종이에 쓰여진 텍스트가 눈으로 읽히는 것이 아닌

목소리로 읽혀질때의 느낌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였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이 책 덕분에 오랜만에 잠깐이나마 소리를 내어 책을 읽어보았다.

 

그러면서

이 책을 읽기전에 '책 읽어주는 여자'라는 제목만 보고 '책 읽어주는 여자'를 순수하게 느꼈을 때

나도 누군가에게 책을 읽어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내가 갖은 저음의 목소리, 그리고 불분명한 발음...은 '책 읽어 주는 여자'에는 적합한 조건이 아니라는

조금은 엉뚱한 생각을 하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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