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동화집 - 우리가 알고 싶은 진짜 동화 02
그림 형제 지음, 이민수 옮김 / 노블마인 / 2005년 10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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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래 19세기에는 죽은 범죄자의 피를 마셨다?

항상 원본 동화집이 궁금했습니다. 우리는 어릴때 너무 순화되고 아름다운 내용으로 배웠었죠. 동화 춘향전이라던가 심청전등도 원본은 더 외설적이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림동화집은 안데르센 동화집처럼 창작한 동화집이 아닙니다. 그림 동화집은 독일의 구전 동화를 당시 학자였던 그림 형제가 수집하여 이야기책으로 출판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림형제(兄弟) GrimmBrothers>


● 잔혹 종결자, 그림동화집.

 이 동화집에는 백설공주나 신데렐라, 빨간 모자 아가씨 같은 유명한 얘기도 있고, 덜 알려진 이야기들도 있습니다. 동화 신데렐라는 착한 재투성이 아가씨가 왕자와 결혼해서 행복하게 잘 산다는 게 알려진 결말입니다. 그렇지만 이 책에 보면 신데렐라에게 못된 짓을 한 언니들이 새들에게 두눈을 먹히는 것이 최종 결말입니다.

그리고, 백설공주는 새엄마인 왕비가 뜨겁게 달군 쇠로 만든 신을 신고 춤을 추는 벌을 받는 것이 결말입니다.  또 하나, 향나무라는 동화는 경악을 금치 못합니다. 새엄마가 전처의 아들을 죽여서 친아버지에게 살코기를 먹입니다. 그이후 향나무 밑에 묻힌 친아들이 작은 새로 변해 새엄마의 악행을 노래합니다.


●그림형제는 왜 이런 이야기들을 모았을까요?

19세기 당시 독일은 프랑스 나폴레옹 군에게 점령당하고 있던 시기였다고 합니다. 독일의 민중들은 아직 마법과 마녀, 신비한 미신을 믿고 있던 시기였는 데, 프랑스의 근대적인 문물이 들어온 것이지요. 그림형제는 몇 안되는 지성인으로서 독일의 뿌리를 찾고자 했습니다.
우리도 만약 일제 점령기가 아주아주 길어져서 장화홍련전, 심청전, 흥부놀부 같은 구전 소설이 전혀 없다고 하면 정말 끔찍할 것입니다. 우리 조상들의 문화가 아예 없던 것이 될지도 모르니까요.

그래서 그림 형제는 여기저기서 전해내려오는 이야기를 일일이 전해듣고 앞뒤가 맞도록 줄거리를 만들었습니다. 처음에는 난폭하고 세련되지 않은 이야기였지만 독일의 뿌리를 느낄 수 있는 이야기들을 순화해서 어른들을 위한 이야기집으로 만들었습니다. 사실 동화속에 나오는 계모들은 대부분 친엄마라고 합니다. 친엄마의 자식 죽이기는 너무 잔인하니까 그나마 순화해서 계모라고 바꾼것이지요. 털복숭이 공주라는 동화에서는 친아버지의 근친상간을 암시하는 글이 나오기도 합니다.
친아버지는 왜 새아버지로 안바꿨는 지 모르겠네요.


●더 순화할수는 없었을까?

왜 그렇게 잔인하게 사람을 해치우는 이야기들이 구전되어질까? 미친 사람이 쓴 이야기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19세기 당시에는 독일에 낭만주의가 널리 퍼져있었고, 이성적으로 깎이고 다듬어진 예술에 대한 반항정신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때까지만해도 마녀사냥이 공공연히 이루어지던 시기이고, 광장에서 죽은 범죄자의 장기를 먹으면 건강해진다는 미신도 있었다고 합니다. 민중들이 이성보다는 본성에 따라 행동하였고, 마법이나 알지 못하는 신비한 힘에 두려움을 가지기도 했답니다.
 예술가들은 감성은 바로 민중의 정제되지 않은 삶에서 오는 것이며 그것을 최대한 이성의 힘으로 바꾸지 말고 날것 그대로 나타내는 것이 훌륭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헨젤과 그레텔의 아이를 잡아먹는 할머니는
아마 숲속에 사는 여성을 마녀사냥 하는 과정에서 이뤄진 이야기일수도 있다는 설이 내려오고 있습니다. 누군가 지어낸 이야기일지라도 그것은 그 당시의 독일 민중들의 정서를 반영한 이야기입니다.



●이 정제되지 않은 책을 아이들에게 이야기해줘야 할까?

저는 제가 기억하는 대로 풀어서 이야기해줄 것 같습니다. 동화의 공주들은 왕자에게 간택이 되기만 바라는 인형처럼 수동적으로 나옵니다. 그 당시에는 여성에 대해 훨씬 선입견이 강했고, 할 수 없는 것이 많았다고 시대적 배경을 덧붙여주면 아주 풍부한 이야기가 되겠지요.
그리고 예쁘고 착한 여성의 행운을 가로챈 나쁜 사람들이 받는 벌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가혹한데요, 그것이 실제 마녀로 몰린 여성들이 받는 벌이었다는 점을 설명해주면 재밌을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 여성들은 정말 억울했을것 같다는 마음도 공감해주면 좋겠지요.
그러나, 새엄마가 실제 친엄마였다는 얘기는 차마 하지 못하겠네요. 아마 아이들이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공포에 떨지 않을까 싶기도 하구요.


이 책은  지적호기심을 갖고 있는 부모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아요. 사실 동화야 어른들에게 그다지 재밌을게 없는 데, 책의 뒤에 붙어있는 작품해설에 대한 이야기가 재밌습니다. 당시 시대상황, 그림형제가 동화를 수집하게 된 배경등.. 잘 몰랐던 얘기들이 많거든요.

아이들에게 좀 더 풍부한 이야기를 해주고픈 어른들은 한번 읽어보세요. 원본의 잔인함에 혀를 내두를 것이고, 비슷한 일이 실제 일어났을 것이라는 작품 해설에 다시 한번 호기심이 생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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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렁커 - 제2회 중앙장편문학상 수상작
고은규 지음 / 뿔(웅진)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  다른 사람의 비극 훔쳐보기.
 요즘 텔레비전은 다 똑같은 댄스음악에 밤10시이후의 미니시리즈 말고는 별로 행복을 주지 않아서, 얼마전 어느 블로그에 소개된 소설책을 골라 며칠간 읽어보았습니다. 지나친 살인이라는 일본 소설가의 책도 찜해놓았는 데, 이 소설이 더 재미있어 먼저 읽고 느낌을 써봅니다.

'중앙 장편 문학상 수상작'이라는 타이틀이 책 표지에 씌어 있어서 사실 좀 망설였습니다. 너무 예술적인 것은 제가 재미를 느끼기 어렵다는 편견 때문이지요. ^^;;
그러나, 이 책은 은유적인 내용이 활자속에 숨어있고, 겉에 드러난 에피소드들은 매우 매우 유머러스하였습니다.  공포, 괴짜, 싸이코, 슬픔, 사랑... 모든 것이 주인공의 캐릭터 속에 숨어있는 성격입니다.

책의 마지막에 저자 고은규님의 말에 보면 작가분 스스로도 어렸을 적 불에 탔을 때의 공포와 엄마에 대한 원망, 여러가지 억압된 기억을 최근까지 떨쳐내지 못하고 있었다는 고백이 있습니다. 이 소설의 온두라는 여자 또한 자신의 끔찍했던 과거를 끝까지 외면하며 멀쩡한척 당당한척 별 우스꽝스런 짓을 다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버지에게 손가락을 잘린 남자와 아버지에게 죽을 뻔 했던 여자.

그들은 높은 천장 아래 투명한 유리로 둘러싸인 집에서는 잠을 잘 수 없습니다. 누군가에게 죽을 것 같은 공포 때문이죠.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고 빛이 들어오지 못하는 자동차 트렁크 속에 숨어서 쪼그리고 자야만 공포에서 해방됩니다. 
트렁커는 트렁크에서 자는 사람들이 모이는 온라인 카페의 회원들을 말하는 것이며 그들은 그 카페에서만큼은 자유롭게 자신의 상황을 공유할 수 있습니다.



   자신을 관찰하는 만화가.

어느 날 주인공 온두의 옆집으로 무식하게 짖어대는 큰 개를 데리고 한 여자가 이사를 왔습니다. 온두는 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짖어대는 개소리를 신고하지 않는 너그러움을 보였습니다. 이사온 여자는 만화가였고, 온라인에 인기있는 만화를 연재하고 있었습니다.
온두는 오해하지 말하는 이웃여자의 말투가 왠지 본능적인 두려움을 자극해 그녀의 만화를 뒤져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만화가는 자기 옆집의 기괴한 여자에 대해 연재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었습니다. 만화속의 눈썹에 맞춰 일자로 자른 새까만 머리, 밤마다 짐싸들고 나가는 괴팍한 여자.. 는 바로 온두였습니다.



  왠지 끌리는 동료 트렁커 름.

연애도 안하고, 친구도 사귀지 않는 온두는 자기 자동차 옆으로 이사 온 같은 트렁커 름에게 이상하게 끌립니다. 사실은 어릴때 특별한 인연으로 만났던 남자라는 걸 깨닫지 못하기 때문이지요. 그녀는 름이 예전에 보았던 청초하고 슬픈 눈의 어떤 배우를 닮았다고 생각합니다.
이 남자 름은 그녀를 만나는 순간부터 왠지 포근하고 친근하게 대화를 이끌어갑니다.

"우리 게임한판 할래요?"
름이 그녀에게 건네는 첫데이트 신청입니다. 남자주인공의 이 대사는 기억에 아주 오래 남았습니다. 온두의 마음속에서도 나오지만, 술한잔 할래요? 커피 한잔 할래요? 보다 훨씬 친근하면서 부담없는 대사...



   너는 온통 거짓말만 하는 아이야.

온두는 방송을 타고 유명해진 후, 산후 우울증 예방에 대한 탁월한 식견으로 날으는 유모차 판매에 엄청난 매출을 올립니다. 그러나, 그런 겉모습과 달리 그녀는 친하게 지냈던 카페 남자 회원 '피'에게 터진 입으로 마구 흘러나오는 거짓과 기만으로 일관하다, '피'의 자살로 그들의 교우관계는 끝맺고 맙니다. 그녀에게는 또 한번의 억압된 죄책감이 자리잡게 되지요.


이 소설에서 주인공 둘은 달빛아래 게임판을 벌이고 진 사람은 서로의 과거를 말하는 벌칙을 수행합니다.  먼저 름이 자신의 이름이 왜 '이름' 인지, 아버지에게 어떤 고통을 겪었는 지, 그 아버지는 왜 아들에게 그런 고통을 줄 수밖에 없었는 지, 모든 마음을 고백합니다. 이제 온두의 차례이지요. 온두는 자신의 과거를 기억하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그 과거는 살면서 때때로 한조각씩 튀어나와 그녀를 괴롭힙니다. 그래서 누구에게도 보여준 적 없는 그녀의 고통을 이 남자에게 보여줄지 말지 오랜기간 고민합니다.



   누군가는 살고 있을 온두와 름의 삶.

사람들은 모두 사교의 가면을 쓰고 사회생활을 합니다. 이 사교의 가면을 쓰지 못하고 솔직한 자신의 모습을 보이는 사람은 친구들에게 괴물취급을 당하게 되고, 괴롭힘을 당할지 모릅니다. 그런면에서 온두와 름은 사교의 가면을 잘 쓰고 있습니다. 직장 생활은 잘하고 있죠. 직장에서 온두는 성격 안좋은 사람 취급은 받을지언정 괴물취급, 이상한 사람취급은 당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녀의 내면은 온갖 고통을 끌어안고 과거를 애써 회피하려고 하며 죽음의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요.

평범한 사람들 중에는 자신에 대한 무한 긍정과 미래에 대한 환상이 대학교를 들어가면서, 직장을 구하면서, 결혼을 하면서, 자식을 키우면서 좌절과 포기, 체념으로 바뀐 사람들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자신만은 인생의 탄탄대로에 있을거라는 어렸을 적 생각은 실제 현실을 경험하면서 비극의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공포를 느낀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소설을 읽으면 어딘가에 살아있을 온두같은 사람들에게 연민을 가지게 되고, 나는 그런 공포를 겪고 싶지않다는 소망도 갖게 됩니다. 그리고, 지금 나처럼 평범하게 살기도 얼마나 힘든가라는 고마움도 갖게 되구요.


좀 특별한 눈을 가진 작가가 쓴 소설은 감정의 무의식을 자극하며 가벼운 매체가 주는 즐거움보다 더 깊은 내면의 행복 도파민을 끌어내줍니다. 약속시간이 두세시간 빌 때, 커피숍이나 조용한 곳에 앉아 이런 소설책을 읽는 것도 많은 즐거움을 줄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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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라이어 - 성공의 기회를 발견한 사람들
말콤 글래드웰 지음, 노정태 옮김, 최인철 감수 / 김영사 / 2009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 그들은 어린시절부터 남달랐다!!  주.변.  환.경.이.


 
<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사나이 크리스 랭건과   미국 최고의 부자 빌 게이츠 >



●어린 시절부터 한번만 보면 다 알았다는 IQ200의 크리스랭건과 컴퓨터 천재 빌게이츠는 둘 다 천재이지만 현재 엄청나게 다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이름  빌 게이츠   크리스 랭건 
 태어난 해  1955년  1952년
 아버지  변호사, 시애틀 최대로펌 창업자.  어린시절 행방불명.
 4번째 새아버지는 술주정꾼.
 어머니  은행가의 딸, 교사, 사회 봉사 활동가 .  자녀들에게 관심없음. 
 특별한 기회  부유한 사립학교 어머니회에서 전미 최초로 학교에 컴퓨터 터미널 도입.

가까운 위싱턴대학에서 고교생에게 야간 컴퓨터 사용 허락.
 어머니가 첫번째 대학교 장학금 지급서류를 제출하지 않아 중도 퇴학.

두번째 대학교는 교수님이 오전 아르바이트를 인정하지 않아 자퇴. 
 현재 세계 최고의 부자
가장 이름난 컴퓨터 사업가 
 말농장에서 생활.


    

●우리 사회에 만연했던 학력위조 사건. 

미술계, 연예계, 심지어 작곡가들까지도 학력위조로 떠들썩했었죠.
'아니, 실제 그 학력을 갖고 있지 않아도 저렇게 실력 발휘를 할 수 있단 말이야?!!'
그 사건을 본 사람들 중에 이런 생각했던 분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한동안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유명인사들의 학력위조 사건은 그간의 통념을 완전히 무너뜨렸습니다. 역시 저자의 말대로 성공은 특별한 시대와 제도상의 문제였습니다. 
사회가 원하는 학력을 갖고 있지 않았던 사람들도 기회를 잡자 누구못지 않게 유명해졌습니다. 
성공은 기회를 잡았냐 잡지 못했냐이지, 그 사람의 특별한 무엇때문이라는 상식은 깨뜨려야 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들의 거짓으로 정직한 다른 경쟁자들의 기회를 뺏은 것입니다.


꿈의 실패는 반드시 자신의 무능때문이 아닙니다.

자신을 둘러싼 특별한 환경때문입니다.



● 기회를 잡을 줄 아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


① 재능, 집안이나 주변환경.

② 1만시간의 연습, 하루 3시간씩 10년의 세월
    - 세상에 드러나기 전에 연습하지않고, 시행착오를 거치지 않은 천재는 없습니다.
 비틀즈는 데뷔전 함부르크 클럽에서 5년이상 하루8시간씩 연주하며 특별한 연습시간을 가졌습니다. 
 모짜르트는 8세부터 작곡을 시작했지만, 20세가 넘어서야 이름을 날렸지요.

③ 가치있는 삶을 사는 부모님.
   - 미국으로 이민 온 유태인 부모 1세대들은 주로 재봉사이거나 시계수리공이었지만, 돈보다 가치있는 삶에 대한 기쁨을 자녀에게 전해주었습니다. 그러한 전통이 자녀세대에 시대와 장소를 만나서 세계적인 변호사나 의사가 나타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현재 기업합병의 최강 로펌 회사 사장은 유태인입니다.

④ 각 나라의 문화유산
   - 수학천재인 동양사람들은 부지런한 농경문화의 자손들입니다. 그들은 미국에 이민와서도 1년 내내 밤늦게까지 일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새롭게 깨닫게 된 사실인데, 미국은 수세기가 동양에 비해서 어렵습니다. 11부터는 eleven, twelve, thirteen...등 불규칙적인 발음으로 수를 셉니다. 그것이 동양아이들에 비해서 영어권아이들의 수개념을 더디게 만든다고 하는군요.



● 가난한 아이들에게 공평한 기회를 주자!!

대표적 사례 >> 키프 뉴욕 공립학교.

미국이나 우리나라나 대학을 나와야 부유하게 살 확률이 높아집니다. 그런데, 미국은 특히 하류층이 대학가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그것은 초등학교 저학년때는 상류층이나 하류층이나 그 성적이 비슷하게 유지되다가 해마다 3개월간의 기나긴 여름방학이 끝나고 나면 상류층 자녀와 하류층 자녀들의 성적은 현격하게 벌어집니다. 당연하지요. 상류층 부모들은 성적이 뒤떨어진 자녀를 위해 방학동안 물심양면 애를 씁니다. 반면 하류층의 부모들은 자녀를 방치하지요. 물론 아이들이 자유롭게 놀기는 합니다. 그렇지만, 결과는 개학 후 성적의 뒤바뀜이지요.

그래서 하류층 자녀들을 위해 세워진 키프 공립학교는 평일에도 방학에도 학교문을 엽니다. 아이들은 늦게까지 공부해야하지요. 아마 한국의 중고등학교와 비슷하게 운영되나봅니다. 그래서 이 공립학교 출신의 자녀들은 다른 공립학교에 비해 대학진학률이 월등하게 높습니다.

그들 대부분은 대대손손 그 가문 최초의 대학진학자라고 합니다. 


● 성공이나 꿈은 혼자서 이루는 것이 아니다.

꿈을 이루기 위한 요소에는 여러가지가 필요합니다. 저자가 연구한 내용을 토대로 그 방법을 간추려보면,


1. 어린시절부터 꿈을 잃지 않고 세상 살아가는 법을 꾸준히 훈련시킬 부모나 스승이 있어야 한다.
2.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곳으로,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야 한다.
3. 시대적 배경이 행운을 잡을 수 있게 해준다. 전쟁중이나 IMF 터진 직후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사람은 꿈을 이루기가 더디다. 사회에 첫발을 디딜때의 사회적 상황이 매우 중요하다.

이런 이유로 성공한 자가 우쭐하지 말아야 하며, 실패한 자가 자책하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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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싸이코지?
싸이코 짱가 지음 / 자유로운상상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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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사실 평범하다고 생각했다. 


소설책보다 더 빠르게 페이지가 넘어가는 유쾌한 심리학책이었습니다.
제가 읽었던 다른 심리학책들은 정신과 의사들이 쓴 것이 대부분이라 왠지 우울한 기분이 들기도 하고,  왜곡된 환상을 보는 내게 냉정한 현실을 일깨워주는 교과서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의 지은이는 '싸이코 짱가'라는 재밌는 닉네임 답게 책도 아주 쉽게 엮어놓았습니다. 그는 연세대 심리학과와 대학원을 나와 현재 대중을 상대로 한 블로그를 운영중인 블로거라 문체가 쉽고 재미있습니다. 특히 직접 그렸다는 귀여운 곰돌이 삽화 때문에 웃기면서도 이해가 빠르게 되더군요.



 

<지은이의 블로그 : 싸이코짱가의 쪽방 http://kr.blog.yahoo.com/psy_jjanga>



그런데, 이 책은 적극 추천하기가 좀 꺼려지네요. 방금 네이버와 다음에서 책 검색을 해보았는 데, 네티즌 반응이 극과 극이라 저로서도 좀 어리둥절합니다. 극단적인 네티즌평은 '이때까지 책을 읽고 머리에 아무것도 남는게 없는 것은 이 책이 처음이다'라는 글까지 있네요.

그렇지만 저는 이 책이 왜 재밌었을까 생각해보았더니, 성격테스트에서 공감가는 부분이 있어서 재미있었습니다. 제가 성격장애의 분류에 해당사항이 있다니... 너무나 놀랍기도 하고 그동안 풀리지 않았던 타인들과의 원활하지 못한 대화에 대한 의문이 다 풀렸다고나 할까요? 성격장애를 발견한게 재밌다니, 확실히 제가 정상은 아닌가봅니다.

저는 분열성 성격항목에 3개나 해당이 되었습니다. 분열성 성격은 오래된 가마솥 같은 성격입니다. 화를 내고 기쁨을 표현하는 데 아주 많은 시간이 걸리죠. 전 주위 사람이 감정 기복이 심한 줄 알았습니다. 알고보니, 제가 원래 사물을 무심히 보는 성격이더군요. 지은이의 표현에 따르면 머리가 나쁘지 않으면 주변사람들의 반응에는 잘 대처하며 살아서 정상인 줄 안다고 하더군요.. ....;;;;

< 아래의 목록은 지은이의 블로그에도 있고, 책에도 있는 내용을 한번 링크시켜보았습니다.>

1. 의심하는 성격의 극단적 모습: 편집성 성격장애
2. 목석같은 성격의 극단: 분열성 성격장애 
3. 마술적 독특함의 극단: 분열형 성격장애 
4. 충동성의 극단: 반사회적 성격장애 
5. 변덕스러움의 극단: 경계선 성격장애 
6. 공주병의 극단: 히스테리성 성격장애 
7. 왕자병의 극단: 자기애성 성격장애 
8. 수줍음의 극단: 회피성 성격장애 
9. 원칙 추구의 극단: 강박성 성격장애 
10. 의존성의 마법: 의존성 성격장애 
11. 습관화된 배째라 정신: 수동 공격성 성격장애 
12. 우울한 평상심: 우울성 성격장애 
 
얼마전에 탤런트 박해진이 어린시절 정신분열 때문에 병역면제를 받았다고 했지요? 저는 사실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정신분열은 마술적 사고에 의존해서 환상을 남들보다 많이 보는 것입니다. 겉으론 미남이고 잘 자란것 같아도 실제론 굉장히 가난하고, 부모님이나 친구들과의 관계도 원활하지 못했다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과장해서 생각하는 습관이 생길수 있습니다. 그러나, 치료를 받고 지금은 사회활동을 잘하고 있으니까 군대도 갔다와야겠지요.

이렇게 저는 심리학책을 보면서 주위의 많은 사람들을 생각합니다. 그 사람은 왜 그럴까?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 심지어 연예인이나 유명인들의 심리까지도 생각해봅니다. 그러다가 이런 책들을 보면 해답이 툭툭 나오죠.

특히 제 아이에 관한 예를 들면 학교갈 때마다 자기가 생각해둔 옷을 입겠다고 악을 쓰거나, 저녁땐 자기가 생각한 모양으로 주먹밥을 만들지 않았다고 화를 내면 제가 뒷목을 잡고 넘어갔는 데, 이 책에 있던 '기질 유형과 아동발달' 부분을 읽고 기분이 좀 나아졌습니다.
 
그것은 순한아이, 까다로운 아이, 더딘 아이에 대한 정리였습니다.
순한아이는 개방성도 높고, 오랫동안 울지도 않으며 항상 밝습니다. 반면 까다로운 아이는 매사 불평이고, 한번 울때는 귀청이 따갑지요. 새로운 것에 적응력도 떨어집니다. 더딘 아이는 정말 잘 울지 않습니다. 없는 듯 있는 듯 조용히 놀지요. 부모말도 잘 듣고 별로 떼쓰는 일도 없습니다.

그러면 여기서 누가 제일 평범하게 살 확률이 높을까요?

바로 순한 아이입니다. 왜냐하면 타고난 낙천성으로 인생에 별불만이 없기 때문에 노력할 필요가 없지요. 그러나, 까다로운 아이들의 고집 센 특성은 매사 행복의 결핍을 초래하고 누구보다 집요하게 일에 파고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더딘 아이는 본인은 아무 불만이 없는 데, 세상이 가만 놔두지 않겠죠. 비난하거나 무시하거나.. 부모가 안달하거나.. 극단적으로 성공한 위인들중엔 더딘 아이가 많았습니다. 에디슨도 그랬고, 아인슈타인도 그랬고, 윈스턴 처칠도 그랬습니다.

 이 글을 읽는 독자중에 아이가 있다면 순한아이는 집에 비가 새도 '낭만적이다..' 하면서 좋아할 수 있으니 공부에 대한 동기부여를 강하게 시켜줄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저처럼 조금 까다로운 아이를 키우고 계신다면 좋아하는 일을 빨리 찾아주는 게 키우는데 수월합니다.

또 다른 흥미로웠던 성격은 반사회적 성격장애 유형이었는 데, 한두개 항목은 주위에서 한번씩 볼 수 있는 행동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유형도 앞으로 계속 사고를 치지 않으려면 경찰이나 소방관 같은 위험한 직업, 카레이서나 암벽 등반 게임 같은 위험한 스포츠를 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하는군요. 이 대목에서 문득 제 친척이 떠올랐는 데, 어릴적 싸움에 몇번 휘말려서 합의금때문에 부모님들이 고생하셨죠. 그런데, 결국 합기도 학원을 차려서 아이들에게 싸움(?)을 가르치며 인기관장으로 아주 잘 살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우울성 성격장애에 관한 소견도 흥미롭습니다. 현실은 실제로 온갖 불평등에, 나쁜 상사에, 못생긴 외모에.. 비관적인 일 투성이지만, 모든 사람들은 스스로를 과장해서 생각하는 마술적 사고가 있습니다. 남자들의 70%, 여자들의 70%는 다 자신이 잘생기고 이쁘다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택도 아닌 사람이 왕자병, 공주병이 있는 것이겠지요.
그런데, 우울성 성격장애는 비관적인 현실을 누구보다 꿰뚫고 있는 사람들이 가진 병이라고 할까요? 이런 유형의 사람들이 시인이나 화가가 된다면 남들이 보지 못하는 인생의 모습을 통찰해서 탁월하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가면을 쓰고 살아간다.
사회생활을 잘하는 사람들의 비결은 자기 가면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능력이지 솔직함이 아니다." 
싸이코 짱가, 장근영.


'어쩌면 성격은 가면이다'라는 지은이의 글이 떠오르네요. 성격은 환경과 문화에 따라 변합니다. 개인의 능력과 생각에 따라 환경에 가장 알맞은 방식으로 방어를 하고, 생존하죠. 여기서 성격장애 유형에 속한다고 해도 그것을 발전시켜 가장 알맞은 형태의 직업을 구한다면 세상을 잘 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성격이 어떤 직업에 어울릴까 하는 데 심리학책을 이용하면 참 좋을 것 같네요.

재미삼아 지은이의 블로그에 있는 심심풀이 이상형 알아보기 포스트를 링크해보겠습니다. 제가 고른 답은 아주 공감이 갔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떨지 모르겠네요.


▷당신의 이상형을 알아봅시다.
http://kr.blog.yahoo.com/psy_jjanga/14557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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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코드 - 강준만의 즐거운 책읽기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 적을 알고 나를 알자.


●우리는 왜 열심히 뭔가를 하고 있을까?




앞에서 말한 '적'은 행복입니다. 우리는 행복을 위해서 앞을 향해 달려가는 것인지, 불행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 앞을 위해 달려가는 지 잘 모르지만, 여튼 뭔가를 열심히 하면서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지은이 강준만 교수님의 책은 '대중문화의 겉과속'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읽었습니다. 책 전반에 한국사회의 여러 열풍에 대한 분석, 비판, 통찰을 엿볼 수 있었죠. 보수적인 미디어의 논지에 세뇌되어 있는 나는 진보성향의 이 책이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신선하구요.


이번 행복코드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국사회현상을 주로 통찰하며 행복은 미래가 아니라 현재에 있으며 순간을 즐겨야 한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카르페 디엠[각주:1]을 외치고 있지요.  이 책은 지은이가 다른 사람들의 책 50여권을 읽고 느낀 짧은 생각을 기록하여 엮어놓았습니다. 행복에 대한 정의나 설득의 내용은 전혀 없습니다. 단지 현재를 즐길 수 있도록 세상을 좀 더 통찰할 수 있는 책을 추천해놓았습니다.
읽어보면 나는 왜 이런 방식으로 인생을 살고 있으며 무엇을 위해서 일하고 있는 지 성찰해보는 데 도움을 줍니다.

지은이가 소개한 책 중에 아! 하고 감탄사가 나왔던 책과 구절을 몇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제1장 성공문법에서 나왔던
말콤 글래드웰 [아웃라이어] - 재능은 타고난 것이 아니라 기회! 라는 발상.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주커버그

후진국에서 아이를 아무리 많이 낳아도, 아니 한나라안에서 조차도 저출산세대의 아이들이 고출산 세대의 아이들보다 더 많은 기회가 주어져서 성취가 쉽게 다가옵니다. 또한 세계 76인의 부자 중 14명이 태어난 시기가 비슷하다는 것은 그들이 20살즈음이 되었을 때 세계에 일어난 혁명의 기회를 탔다는 예도 들고 있습니다. 지금 SNS혁명이 불고 있죠. 이 세계적인 기회를 탄 페이스북 대학생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는 차세대 부와 명예를 거머쥘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사람은 왠만큼 똑똑하면 다 거기서 거기' 라는 이 구절은 전에 내가 알고 있던 부자와 가난한 아이들의 차이는 스키마(배경지식)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떠오르며 새삼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그래서 이것이 우연히 기회를 제공받아 성공한 자가 겸손해야 하는 이유이며 성공하지 못한 자가 좌절하거나 자학하지 않아야 할 이유입니다.



●재2장 행복의 심리학 중에서

베르트랑 베르줄리 [행복생각] - 현재라는 불행한 생각

1980년대에 행복에 대한 정의를 사람에 따른 주관적인 감정이라고 어느 심리학자가 발표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2006년 영국의 세계 행복지도에서 한국이 102등으로 세계 최하위권이었다고 합니다. 경제가 아무리 발전해도 행복그래프는 올라가지 않은 것이지요. 결국 거기에 대한 해답을 지은이는 베르줄리의 '행복생각'이라는 책에서 찾아내었습니다.

그 책의 핵심은 사람들의 과도한 유비무환 정신에 있다고 보았습니다. 잘못된 선택을 한 과거나 통제할 수 없는 미래에 대한 준비로 현재를 다 써버리기 때문입니다. 지은이는 행복, 불행에 대한 생각이 50%는 천성적으로 타고난다는 얘기도 하며 지나치기 쉬운 행복의 조건에 대해서도 기술해놓았습니다.



●박동석 [고령화 쇼크] - 사람은 누구나 늙는가?



지은이도 이제 50대가 되면서 노인에 대한 생각이 많아졌는 지, 그들의 불안과 절망에 대해서 곳곳에 적어놓았습니다. 미래는 계속 새로운 혁명이 일어나고 구세대의 지식은 점점 쓸모없어집니다. 한국인처럼 빨리 늙는 나라도 없다고 한탄하면서 노인층에 들어서면서 같은 세대간에도 극명하게 드러나는 용어의 차이를 얘기했습니다. 노인이라는 단어는 가난하고, 지위도 없는 사람들에게만 쓰는 용어라는 것입니다. 알다시피 누가 이건희에게 노인이라는 단어를 붙입니까? 

그래서 아직 노인이 아닌 사람들은 노인에 대해서 좀 더 깊은 성찰을 해보아야 할것입니다.



●제3장 삶의 희로애락 중에서는
정준영 [열광하는 스포츠 은폐된 이데올로기] - 마라톤, 중산층의 은밀한 욕망



마라톤의 매력은 자기통제에 있다고 합니다. '나 자신은 스스로 끝낼 수 있다'는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이지요. 그런데, 무슨 이데올로기가 숨어있냐구요? 미국에서도 일어난 바 있는 마라톤 열풍은 우리나라에서도 2000년 초에 일어났습니다. 그것은 티나지 않는 과시욕을 충족시킵니다.
마라톤 대회는 서민들이 일해야하는 오후4시부터 시작되고 상대적으로 시간을 낼 수 있는 중산층만 대회에 참가할 수 있습니다. 런닝과 팬티만 입고 뛰는 그들은 겉으로 허영을 뽐내지 않습니다. 그러나 통제의 결과물인 아름다운 몸은 과시의 도구이며 또한 그들끼리는 서로의 마라톤 용품을 알아보며 티나지 않게 계급을 과시하죠. 

역시 이것만 봐도 비싼 소비는 계급을 나타내기 위해 일어나는 것인가봅니다. 



 ●'475배 자본주의의 종말'편에서는

미국 CEO와 직장인 소득차이가 475배라는 것을 말하며 한국인은 평균 7배라고 적혀있었습니다. 서구 유럽의 노동자들은 지도층으로 갈 꿈도 꾸지 않는다던데, 그럴만하겠더군요. 차이가 왠만해야 꿈을 꿔보죠. 그러나, 한국은 역동적인 근현대사를 거치며 개천에서 용난 경우가 많아 전통적인 엘리트가 많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지도층에 대한 열망을 갖고 있으니, 이렇게 삶이 치열한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정광모 [또 파? 눈먼 돈, 대한민국 예산] - 눈먼 돈은 줄을 타고



이 편에서는 적나라한 한국 예산의 퍼쓰기가 제시되어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홍수가 나기 전에 공무원이 나서서 재해가 나도록 다리를 약간 부셔놓는 것입니다. 그러면 재해지역이 되고, 엄청난 복구예산이 지원되겠지요. 그러면 지역 건설업체와 관련 공무원은 돈맛을 보게 됩니다. 해마다 파대는 도로 복구작업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이것에 대해 발벗고 나서는 시민단체는 없다는 얘기를 하면서 진보단체의 자기성찰에 대해서도 짚고 넘어갔습니다.

지역주민들은 이런 사실을 모를까요? 짐작하고 있지만, 시민들도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자기지역의 예산배정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이 이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묵인하고 넘어갑니다. 자기 주머니 세금에서 평균 65만원의 돈이 재해복구사업으로 들어간다는 사실은 모른체 말이죠.


이외에도 아파트가 왜 우리의 문화가 되었는 지, 계급의 상징이 된 아파트에 대해서도 짚어주었습니다. 지은이가 전북대 교수라 그런지 전북의 발전방향이나 그에 대한 이야기도 자주 언급하고 있는 데 전북이라는 특정지방이 아니라 서울이 아닌 지방이라는 단어로 바꿔서 이해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한국사회현상에 대해 한꺼번에 통찰해보기.

세상은 사람에 의해서 돌아갑니다. 법과 규칙도 사람이 만드는 것이고, 유행도 사람이 만드는 것이죠. 사람을 조종하려는 사람도 있고, 조종당하는 지 모르고 따라가는 사람도 많죠. 골치아프니까 조종당해도 내가 모르면 상관없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도 많구요.

책을 읽다보면 내가 참 많이 조종당하고 살았구나 하는 걸 깨닫게 됩니다.

이 책의 부제는 강준만의 즐거운 책읽기 인데요. 현재의 한국사회현상에 대해 관심이 많은 독자라면 한꺼번에 많은 핵심들을 파악할 수 있어 즐거운 책읽기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1. '삶을 즐겨라'라는 라틴어.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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