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버지 여운형 - 잃어버린 巨星의 재조명
여연구 지음, 신준영 엮음 / 김영사 / 2001년 12월
평점 :
품절


20대 때 가장 존경했던 인물이다. 책을 읽는 동안 해방공간에서 이 위대한 지도자가 설 땅이 그리도 적었나 하는 안타까움을 다시한번 느끼게 해주고 있다. 여연구는 아버지의 암살 배후에 직접적으로 장택상, 간접적으로 미국과 이승만을 지목하는데 장택상은 최근 연구에서 김구 암살에도 가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택상은 이승만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역임하였다.

이 책에서는 김병로에 대해서도 비판을 하는데 나는 김병로가 일제의 회유가 깊어지자 은둔생활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여기서는 그가 친일로 변절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여운형이 윤치호의 변절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고 하는데 윤치호 일기(역사비평사)를 보면 둘 사이에 적어도 1930년대 중반까지 계속적인 교류가 있었다고 보여진다. 여운형은 윤치호에게 안창호의 서북파에 맞서 기호파의 결사를 결성하자고 주장하기도 하였다. 어쨋든 이런 여운형의 폭넓은 교재가 한때 그를 친일파로 몰기도 하였다.

이 책의 지은이 여연구는 북한의 요직을 두루 거친 여성인사다. 그래서 그런지 김일성과 여운형의 관계를 지나치게 의식하고 여운형이 김일성을 미화한 내용이 곳곳에 보이는데 이 것이 과연 얼만큼 신빙성이 있는지는 의문이다. 사실 둘의 관계가 좋았던 것은 사실이다. 여운형의 자식들이 월북하자 김일성은 그들을 소련에 유학 보내주고 후원자가 되주었다.

이런 점때문에 책의 객관성에 약간의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 책을 읽기전에 나는 발굴한국현대사인물 3권 여운형 편(한겨레 출), 이기형의 여운형 평전 등을 먼저 읽어봤는데 나름대로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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