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술꾼 - 의식 있는 주당들의 술에 관한 기분 좋은 이야기
밴 맥팔랜드.톰 샌드햄 지음, 정미나 옮김 / 시그마북스 / 2017년 1월
평점 :
절판


  알코올에 관한 몇 권의 서적을 보유하며 틈틈히 읽으면서 매번 같은 내용을 새롭게 되세기고 있는 중에   ' 생각하는 술꾼 '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 의식있는 주당들 '이라는 표지에 담긴 문구에서 책 내용의 집필 목적을 조금은 예상해 보게 됩니다. 술, 즉 알코올은 저자가 언급했듯이 양면성을 가지고 있는 묘한 발명품이기도 합니다. 저자인 벤 맥팔랜드톰 샌드햄은 오랜동안 이 분야에서 전문가로 명성을 쌓아왔고 이전에도 몇 권의 집필 혹은 전문서적 편집장으로 일해왔다고 합니다. 그러니 누구보다도 술에 관해 할 얘기가 많았으리라 짐작해 봅니다.

  ' 한순간 영혼의 벗이었다 다음 순간 사이코패스로 돌변하는 알코올 (P7) ' 문구에서 말하듯이 술은 벗과 사이코패스를 연결시키는 핫라인이자 선과 악의 백지한장 차이를 가늠하는 유리와도 같은 물질이라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어이없게도 이 발명품(특히, 맥주)은 기원전 13,000년경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고대인이 재배했다는 곡물유적으로부터 찾을 수 있는 오래된 역사를 자랑한다는 겁니다.

  책의 컨텐츠는 이렇습니다. 맥주와 사이다, 와인, 위스키, 테킬라, 보드카, 럼주, 진, 주류 보관장(아페리티프, 디제스티프, 나이트캡)을 담고 있고, 각각의 개론마다 역사와 문화, 유명한 술꾼, 전설, 역사적 사실, 재료소개, 꼭 알아야 할 필수 상식, 추천 브랜드(혹은 레시피)를 아주 세세하게 설명하여 주고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서 그동안 잘못 알고 있었던 알코올에 대한 오류, 선입견과 편견을 바로 잡아 재정립하게 했을 뿐만 아니라 새롭게 알게된 사실로 제자신의 지식에 대한 깊이를 충족하게 함으로써 무척이나 고맙고 기뻤습니다. 언젠가 이런 종류의 도서가 편찬되리라는 막연한 기대를 했었습니다만 막상 접하게 되니 뭔가 더 깊이있는 탐구열정에 눈을 뜨게 합니다.

  각각의 개론별로 짚어볼 작가의 의견을 간략하게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맥주와 사이더입니다. 맥주의 탄생이 오래되었다는 것은 이미 알려져있는 사실인데요, 성경에 맥주(셰카르)에 대한 언급이 여러차례 나오고 심지어는 포도주라고 언급된 부분도 사실은 맥주를 오역한 것이라는 의견엔 약간의 충격이 있었습니다. 또한 사이더(cider)도 알코올 함량이 평균 5%에 달하는 술이라는 사실이 신선하기까지 했습니다. 두번째로 와인입니다. 미국 독립전쟁의 시작이 당초에 알려졌던대로 '보스턴 차 사건'이 아니라 악마의 음료라 불리웠던 와인으로인해 촉발되었다는 얘기는 저를 혼란스럽게 합니다. 또한, 코카콜라 제조법이 와인제조법을 복사했다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사실입니다.

  한가지만 더 얘기해보겠습니다. 세번째로 위스키입니다. 책에 따르면, 위스키의 원조국이 아일랜드인지 스코틀랜드인지 알수 없다고 하면서 켈트족의 후예로서 서로 자신들이 원조국임을 주장하고 있답니다. 아시다시피 위스키는 몰트를 증류한 알코올로서 무엇보다 물이 중요한 재료이며 증류소도 물 좋은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위스키는 물을 섞어 넣었을 때 에너지가 발산되어 휘발성 아로마가 더 많이 발산되는 술입니다. 최근엔 싱글몰트 위스키의 소비가 국내에서 높아지고 있습니다만 블렌디드 위스키 또한 많은 매력을 갖고있는 훌륭한 술이라는 설명입니다.


  나머지 술의 개론을 간략하게 설명해보면, 선인장(용설란)을 재료로 증류한 테킬라, 소금과 라임을 곁들인 원샷은 말리고 싶다는 언급입니다. 보리, 감자, 비트, 양파를 원료로 증류한 보드카, 글레이즈드 햄과 연어 슬라이스와 좋은 궁합을 보이며 스트레이트로 마신다고 합니다. 사탕수수를 원료로한 럼주, 과거 해적이 사랑하는 알코올이었으며, 손님에게 권유해도 사양하는 무례를 굴면 일찍 식사자리를 마치라는 말도 있답니다. 주니퍼(노간주나무)에 증류한 진, 영웅이자 악당이라는 두 얼굴의 이미지를 가진 알코올로서 네델란드가 원산지랍니다. 마지막으로, 브랜디에 대한 품질 구분과 꼬냑을 설명합니다.

  깊이있는 역사적인 사실과 여러 종류의 술에 담긴 이야기를 설명해준 이 책은 한번 더 언급하지만, 오류나 오해와 편견을 제자리로 돌려놓으려는 노력이 담긴 의미있는 책이라는 생각입니다. ' 아는만큼 더 맛있습니다 '라는 말에 큰 공감을 하는 분이라면 충분히 정독하시고, 이유있는 즐거움을 술에서 찾게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많은 음료중에 술이라는 발평품이 없었다면 세상은 험악해졌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강하게 스쳤습니다. ㅎㅎㅎ


아는만큼 맛있습니다.
THE 몰트지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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