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슬 선언 - 오늘 나는 대학을 그만둔다, 아니 거부한다
김예슬 지음 / 느린걸음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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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리뷰를 쓰게 만든 책.

고려대 대자보가 붙어 회자된지 어느새 2달이 되어간다.

책이 나오자 마자 읽었다.

처음 읽을 땐 단숨에 읽어내렸다.

단 숨.

 

내 삶 속에 사건화 되어 있는 것들이 꿰어진,

내 안의 막연하던 것들이 선명해진,

그런 단 숨.

 

극단적이라 표현했던 어르신들,

그만둔다 아니 거부한다. 라는 문장을 읽고 포기한다로 이해한 것 같다.

 

나도 이전에 대학을 그만둘까 생각한 적이 있지만 포기하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포기로 비춰질까봐. 사실 내가 그 당시 대학을 그만뒀다면 포기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김예슬, 그녀는 대자보 전문 만으로 전율하게 만들었고.

나온 책은 개인의 삶을 사회 속에서 살아간다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싶게 만들었다.

 

개인이 개인이기만 하긴 쉽지 않다. 자연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거의 불가능하다.

 

나 자신이 서 있는 이 곳, 이 공간, 이 시간을 정확히 이해하고 살아가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시간의 흐름에 놀라며, 사는 대로 생각하지 않기 위하여 노력하면 다행일지도.

 

근데 김예슬 그녀는 생각한 대로 사는 인간이다.

그야말로 인간다운 인간이다.

 

가슴이 뛴다. 난 이 공간, 이 시간 무엇을 하고 있는가.

나를, 내가 속한 사회를, 이 세상을 이해하고 내 갈 길을 알고 있는가.

또 헛된 반복되는 생각을 하고 있다.

 

김예슬의 고민을 읽었다. 내 고민은 항상 내 안에 있었다.

그녀는 결단했다. 나도 결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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