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쉽게 설명하는 안드로이드 프로그래밍
천인국 지음 / 생능 / 201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시작부터 말 하자면 나는 이 책을 출판사로 부터 제공 받았다. 물론 리뷰를 써 줄 것을 요청받았다. 단, 칭찬 일색이 아니라 정말 솔직하게 리뷰를 써 달라고 하였다. 덧붙여서 안드로이드 전문가들에게 먼저 보여준 결과 국내 출판된 서적 중 '가장 잘 만들어진 안드로이드 서적'이라는 평을 들었다고 한다.


너무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얼마나 자신있으면 칭찬도 일부러 하지 말라니. 난 까라면 정말 까는데 말이다. 하지만 대담함에 사실 기대도 되었다.


처음 책을 받아 본 느낌은 중학교 수학 쯤 되는 교재 느낌이였다. 기준은 나 중학교 때. 요즘 애들 학습교재 보면 꽤나 세련된 느낌을 받지만, 이 책은 마치 십 수년 전의 그 때 표지 느낌이다. 대형 출판사가 아닌 경우 표지 디자인에서 다소 떨어지는 느낌을 주는 서적이 많기 때문에 독자의 첫인상에서 멀어지진 않나 걱정된다. 책을 훑어 보니 그려진 만화도 중학교 교재에서 껴 넣은 듯한 개성미가 다소 떨어지는 그림체다. 

사실 표지나 그림체의 개성 정도가 학습하는데 그렇게 중요한 요소는 아니다.


그리고 나는 지금 이 책의 단점 전부를 이야기 했다.





그럼...이제부턴....

  나는 사실 책을 받아서 펴본 뒤 5초 뒤부터 신나기 시작했다. 왠지 어려울 것을 쉽게 할 수 있겠다는 횡재를 한 기분이였기 때문이다. 이미 집에는 안드로이드 책만 3권이 있었지만, 하다가 지치고, 할 일도 있다는 핑계로 여전히 To do List로 꽂혀 있었다. 해보지 않은 것을 하려면 상당한 집중력을 필요로 한다. 그걸 지속하려면 지구력도 요한다. 한 마디로 잘 하려면 그만큼 피곤하라는 거다. 검은 건 글자요, 흰건 종이로 구성된 책들을 보다 보면 그 야말로 피곤하다.

나는 그래서 처음 배우는 분야가 있다면 책을 고를 떄 무조건 컬러풀한 구성으로 고른다. 돈이 더 들어도 훨씬 즐거운 마음으로 쉽게 배울 수 있다면 그 차이는 아무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은 단지 컬러 구성으로 끝나는 책이 아니다. 책 값의 10배 가량 하는 강의 보다 친절하고, 쉽게 엮여져 읽히는 데 부담감이 거의 없다. 무엇보다 새로 배우는데, 들어가는 지구력을 요하지 않는다. 책의 완급이 매우 적절하게 되어있기 때문이다.

나는 책을 가지고 프로그래밍 공부를 할 때 이 소스 부분이 화면의 어느 부분을 구성하는지, 아니면 어디 쯤을 담당하는지 궁금한 경우가 너무 많다. 이런 경우가 너무 많은 이유는 반대로 책이 그런 이유를 잘 말해주지 않는 불친절한 책들이 너무너무 많기 때문이다. 

번역서인 'HeadFirst' 시리즈는 인지심리학적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이라고 하면서 매우 쉽게 엮여져 있다고는 하지만, 편집 구성이 너무 산만해 도무지 정리가 안 될 정도다. 어느 부분 부터 읽어야 하는지도 혼란스럽다. 한 마디로 too much다.(그럼에도 쉽게 쓴 건 인정한다)


동서양의 정서적 차이인지, 아니면 서양사람 중에도 그렇게 느끼는 사람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여튼 나하고는 맞지 않았다. 하지만 그 안에 소스와 화면을 화살표로 서로 교차되는 방식은 매우 좋았는데, 나는 대체로 시각적으로 이해하는 편이기 때문에 그러한 면이 매우 중요했다.




이 책은 HeadFirst 시리즈에서 산만함을 쫙 빼고, 그런 유용하고 쉬운 방식을 가지고 있다.

소스를 보고, 그 옆의 화살표를 따라가면 그 소스가 만드는 화면이 옆에 서 있어서 매우 직관적이다.


나는 프로그래밍 공부를 하다 보면 나는 궁금한 게 매우 많다. 마치 7살 아이처럼 "왜요?" "이건 왜 그런데요?"를 공부하면서 연달아 물음이 뜨곤 한다. 그냥 넘어가자니 그 막힘이 뒤에 있는 것들 조차 막아버리는 느낌을 주곤 해서 혼란스럽기 때문이다. 책 속에서 모든 물음에 애초부터 답을 해주는 건 불가능 하지만, 최소한의 진행 방식을 위한 원리이해를 시켜주는 건 저자가 독자에게 알려주어야 할 최소한의 도리이고 상식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요즘은 몰상식한 저자가 너무 많다. 그냥 밑도 끝도 없고, 문맥도 없다.

"소스 봐라!  이렇게 만든다! 너도 똑같이 치면 똑같이 만든다!"라는 식의 저자가 정말 많다. 더군다나 그게 뒤에서도 계속 나오는 매우 기초적이고 중요한 개념이라면 그 책으로는 공부를 거의 포기하게 된다.

심지어는 인터넷 강의와 같이 봐야 책의 진가를 발휘한다는 어느 리뷰를 읽고 실소를 금치 못했다. 그럴거면 책을 뭐하러 사나. 학원을 가지.


이 책은 적어도 조카를 예뻐하는 삼촌 같다. "왜요?" 라는 물음이 나올 부분에 친절히 세세히 가르쳐 주기 때문에 의문사항이 적다. 그래서 책 값의 10배 이상 하는 학원도 갈 필요가 없다.

다소 세련미가 떨어지는 그림과 아이콘이지만, 그런 세세한 설명을 따라가기만 하면 어렵지 않게 스며들어지는 기분이 든다.


이 책은 아직 스마트폰으로 출시도 되지 않은 Jelly Bean을 반영했다. 구성부터 최신성까지 사실 계속 칭찬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생능출판사'라는 곳을 처음 알았지만, 이 책 한 권으로 꼭 기억하게 될 것 같다. 분명 많은 시간과 품을 들여 만들었을 저자과 편집팀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은 책 받았다고 오바해서 썼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한치 보탬도 덜어냄도 없었다.(외압 같은 건 없다. 음...솔직히 책 받았다고 사진 한 두장 더 찍은 것 같은 느낌은 든다.)

적어도 안드로이드를 시작하려면 이 책 저 책 끙끙대느라 시간낭비 하지 말고, 이 책으로 하면 후회는 없을 것이다.


이 참에 대형 출판사 처럼 이런 구성 컨셉으로 Head First같은 시리즈를 만들면 어떨까 진심으로 제안하고 싶다.(잘 만들면 수출도 하고 말이다.ㅋㅋ) 만약 이런 퀄러티만 지속된다면 적어도 나는 계속 구매를 할 것이다.



음....이름은 '으로 되는'시리즈.


만약 채택되면 로얄티로 출시 마다 한 권씩 좀 보내달라. ;-)


화살표와 설명이 산만하지 않으면서 직관적이여서 매우 쉬워 지는 느낌이다.


16진수로 표현되는 색상표기 까지 RGB 색을 입혀 놓는 세심함이 돋보인다.



Method 의 파라미터 설명 뿐 아니라 그 파라미터 출신(?)까지도 설명하는 친절함을 보여준다.


의도적인지 아니면 저자의 개인적 취향(?)이 반영 되었을 뿐인지는 모르겠지만, 창 테두리의 빨간색도 시각을 환기시켜 지루함을 덜 주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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