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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빼미 눈의 여자
박해로 지음 / 네오픽션 / 2020년 6월
평점 :

6월에 들어서자마자 폭염주의보와 함께 벌써부터 에어컨 없이는 잠을 못 이루고 있다.
항상 여름마다 느끼는 생각, 이렇게 덥고 습한데 작년에는 어떻게 버텼지?
어쨌든 작년 여름을 생각해보면 집에서 에어컨 틀어놓고
스릴러, 공포 소설 보며 오들오들 떨던 기억이 난다.
역시 여름은 스릴러 장르가 최고!
이번에 읽은 <올빼미 눈의 여자>는 무속 추리 스릴러물이다.
올빼미 눈을 가진 여자라니 상상만 해도 섬뜩해지는데,
거기다 무속이라는 신비한 주제로 읽기 전부터 공포감이 급습하는 기분이다.

주인공 기성은 창구에서 민원인을 상대하는 하급 공무원이다.
공무원은 안정적인 직업인 만큼 경쟁률도 세고 되기도 힘들지만, 감정 노동이 제일 힘들다고..
배 째라는 식의 진상 민원을 상대하는 업무는 그만큼의 스트레스도 받고, 힘들게 된 직업이니 만큼 퇴직도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런 기성이 3월부터 계속 기다려온 연수원 교육,
주말 포함 일주일 동안 지긋지긋한 직장을 떠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
드디어 9월이 되어 연수원이 있는 경상도 섭주로 떠나게 된다.
그렇게 방문한 연수원에서 3년 전 신임 교육을 같이 받은 준오를 만나게 되고, 오랜만에 만나 반가운 마음에 둘은 술을 마시게 된다.
사실 기성은 치질이 있어 술을 마시면 안 됐지만 오매불망 기다려온 섭주에 스트레스를 풀러 왔으니 마다할 수 있겠는가,
맛 없는 횟집에서 1차를 하고 2차로 근처 노래방으로 향한 그들,
시각 장애가 있는 주인이 그들을 맞이해주었고, 이미 1차에서 소주를 거하게 마신 상황이라 노래방에서 맥주를 마시니 더 빨리 취할 수 밖에,
섭주 노래방에는 생맥주가 다 나오네.
이미 만취한 상황이라 거기서 만난 나이 많은 노래방 도우미인 주리의 모습도 긴가민가하던 그는 필름이 끊겼는데, 다음 날 일어나 보니 연수원이 아닌 모텔에 준오와 함께 있었다.
늦게까지 술을 마시게 되어 모텔로 왔다는 준오, 그런데 술 때문에 치질이 심해진 건지 항문이 너무 아팠던 그는 혹시나 준오가 자신을 덮친 건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게 된다.
그 와중에 전날 노래방에서 만났던 주리와 휴대폰이 바뀌게 된 기성은 다시 휴대폰을 다시 바꾸기 위해 주리의 딸을 만나게 되는데..
딸아이한테 폰을 보낼 테니 걔한테 내 폰을 전해줘요. 노래방에서 일 하는 거 모르니까 쓸데없는 말은 하지 말고.
그렇게 만나게 된 주리의 딸 연진은 여자친구인 화영도 잊게 만들 만큼 미모의 여성이었다. 낯이 익은 연진을 뒤로하고 헤어진 후 참을 수 없는 항문의 고통으로 전날 노래방에서 혹시 무슨 일이 있었던 건 아니었는지 알기 위해 함께 있던 유일한 사람이었던 주리에게 준오를 핑계 삼아 다시 연락을 하게 된다.
그렇게 다시 만나게 된 기성과 주리, 그리고 연진. 우연한 만남을 계기로 이 모녀와 계속되는 이상한 만남이 이어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