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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안단테 - 여행이라기보다는 유목에 가까운
윤정욱 지음 / 이담북스 / 2019년 6월
평점 :

별이 쏟아지는 나라 몽골
세계에서 해발고도가 가장 높은 나라에
건조한 기후 덕에 별이 잘 보인다고 한다.
이번 방구석 여행의 목적지는 몽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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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혼자 여행을 다니던 저자는
15박 16일이라는 긴 여행을 동행과 함께 한다.
6명의 남녀가 패키지로 떠난 몽골 이야기

저자는 몽골 여행을 여행이라기보단 차라리 유목에 가깝다고 표현한다.
보통 여행 계획을 짤 때 관광할 곳 근처에 숙소를 잡거나, 시내 쪽에 숙소를 잡기 마련인데
하루의 주된 일과가 차를 타고 이동하는 일이라 기존의 여행과는 다르게 끊임없이 이동하는 유목민 같다고 말한다.
유명 관광지에 가도 사람이 없어서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서거나 대기할 필요가 없는 넓은 곳,
2주 동안 차에서 3,500km를 달렸다고 하니 서울-부산을 열 번도 넘게 다녀온 것이다.
몽골의 달빛은 너무나 밝아서 눈이 부실 정도였고,
우리는 그 달빛에도 걸을 수 있었다.
현실감이 없는 땅이었고, 날들이었다.

어린 왕자가 떠오른다는 몽골,
사진만 봐도 자연의 위대함이 느껴진다.
자연을 훼손하는 우리나라와는 정 반대인 느낌?
특히 구름과 노을 사진은 마치 그림처럼 예뻤다.
나는 아직 휴대폰이 터지지 않는 곳을 가본 적은 없다.
저자가 여행한 곳은 휴대폰도 터지지 않고, 하루 일과가 마무리되면 할 게 없는 아주 심심한 곳이었지만
혼자가 아니라 함께하는 일행들이 있고, 2주 동안 함께해서 정이 든 가이드와 운전기사가 있다.
낯선 곳, 낯선 이들과 함께 여행하며 더욱더 끈끈해진 그들.
사실 나는 바다가 있는 휴양지를 선호하기 때문에 왠지 몽골은 가볼 일이 없을 것 같다.
(사막에서 허우적거리다가 힘들다고 징징거릴 듯..)
그러나 저자가 본 풍경과 감상을 사진과 글로 접할 수 있으니,
나도 그들 무리의 일원이 된 것만 같은 착각이 들곤 했다.

요즘 회사 일이 바빠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지 얼굴에 안 나던 왕 여드름도 삐죽 나고, 입술에는 포진이 날 정도로 몸이 피곤하다.
이럴 때 몽골 여행은 힘든 현실을 벗어나 머릿속에 잡념들을 버릴 수 있는 힐링 여행 아닐까?
물론 코로나로 인해 현실적으로 여행은 힘들지만, 책만으로도 조금은 힐링 되는 기분이었다.
직접 갈 수는 없지만 책을 통해 몽골의 이야기와 사진을 접하니 마치 몽골에 가본 듯한 기분이 들어서 참 좋다.
이래서 내가 여행에 대한 대리만족과 그 나라에 대해 생생하게 잘 알 수 있는 여행 에세이를 좋아한다.
빠릿빠릿 움직이는 한국과는 다른, 천천히 흐르는 몽골의 시간을 느껴보고 싶은 분들이라면 <몽골, 안단테>를 읽으며 여유로운 대리 여행을 해보시길^^
이담북스 서포터즈로 제공받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