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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언어 - 너와 내가 나누는 비밀 이야기
나른 지음 / 플로베르 / 2020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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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대부분의 일은 경험이 쌓일수록
요령을 터득하거나 노련해지는 것이 당연한데,
이상하게 사랑은 겪어도 겪어도 잘 모르겠는 무엇이었습니다.
내가 소장한 책들 중 표지로는 베스트가 아닐까 싶다.
양장본에 예쁜 색감, 따뜻한 그림과 비밀 이야기라는 문구가 시선을 끄는 책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0410/pimg_7397001682508916.jpg)
자정이 다 되어도 잠이 오지 않길래
오랜만에 책맥을 하기 위해 읽기 시작한 책이다.
달달구리한 걸 느껴보고 싶은 감수성 충만해지는 시간이기도 하고..ㅎㅎ
글도 글이지만 일러스트가 정말 예술이다!
살짝 야해 보일 수도 있지만 그래서 오히려 더 좋았다.
아 물론 야해서 좋았다는 건 아니고,,
연애를 해 본 사람이라면 경험해봤을 스킨십과 상황들이라
일러스트만으로도 저자가 전하려는 메시지와 감정이 온전히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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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취향 속에는 저마다의 이유가 있어.
그러니, 취향을 알고 존중한다는 것은 얼마나 다정한지.
난 어렸을 때부터 갈치구이를 좋아했다.
엄마는 저녁 밥상에 자주 생선을 구워줬고,
우리 가족이 외식할 때 먹는 음식 중 베스트는 회였다.
그런데 신랑은 생선을 못 먹는 사람이다.
오죽하면 캔 참치도 못 먹으니...
연애할 때 바닷가 놀러 가서도 나는 물회를 먹고,
신랑은 그 식당에서 파는 어린이 돈까스를 먹었다.
본인은 먹지 못해도 내가 먹고 싶어 하는 걸 우선으로 생각해 주고,
같이 먹어주지 못하니 항상 미안해했다.
본인이 없을 때 친구들과 먹으라며 음식값을 종종 보내주기도 했던 사람이다.
솔직히 불만이 없었던 건 아니다.
하지만 그렇게 배려해 주는 모습에 나도 조금씩 변하게 된 것 같다.
지금은 나도 신랑의 취향을 존중한다.
세상에 맛있는 음식이 얼마나 많은데,
못 먹는 생선을 억지로 먹으라고 권하기보다는
같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찾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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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입었던 옷에는 아직도 네 체취가 남아 있어.
옷을 안고 눈을 감으면 네 품에서 잠드는 것 같아.
너는 갔지만 네가 있던 자리에는 아직 네가 있는
이 숨 막히는 아이러니를 너는 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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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은 영화 속 해피엔딩처럼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만 있지는 않다.
누군가를 알아가며 느끼는 설렘, 열정, 사랑,
편안함, 갈등, 이별, 아픔, 또다시 반복되는 설렘...
이별 후 큰 아픔을 느껴본 사람이라면
다시는 누구와도 그런 사랑은 할 수 없을 거라 생각하다가도,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찾아오는 새로운 사랑에 설레게 된다.
사실 결혼 후 설렘과 열정보다는
의리와 편안함이 더 앞서는 지금 상황에,
이 책의 매혹적인 일러스트와 감성 글귀들은
잊고 있던 추억을 되살리기 충분했다.
감정이 몽글몽글할 때 한 번씩 꺼내서 볼 것 같다.
특히나 예쁜 일러스트가 많아서 혼맥 하면서 읽기 좋은 책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