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냥 꼰대로 살기로 했다 - ‘요즘 것들’과 세련되고 현명하게 공생하는 생존의 기술
임영균 지음 / 지식너머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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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세상은 밀레니얼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새로운 시대가 오고, 새로운 문화가 만들어지고 있다.

하지만 주연이 있으면 조연이 있기 마련인데, 그 안에서 기성세대는 조연으로 남지 못하고 '꼰대'라는 이름의 적으로 묘사되고 만다.

3040 직장인들을 주 타깃으로 한 '따곤' 즉, '따뜻한 꼰대'가 될 수 있는 방법 찾기!

꼰대의, 꼰대에 의한, 꼰대를 위한 꼰대 이야기 <나는 그냥 꼰대로 살기로 했다>

 

나는 꼰대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고리타분하고 자기중심적인 답답한 어른이 떠오른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처럼 부정적인 이미지를 떠올리지 않을까 싶다.

네이버에 꼰대를 검색하면 권위적인 사고를 가진 어른이나 선생님을 비하하는 은어 라고 나온다.

하지만 요즘은 상사가 조금만 잔소리를 해도 뒤에서 꼰대라고 뒷담화 까는 일이 많다.

직장인들이 기피하는 단어 1순위 '꼰대'

잘못된 부분에 대해 지적하는 것도 꼰대라는 소리가 듣기 싫어 눈치를 보며 말 한마디 제대로 할 수 없는 요즘.

그런데, 누군가가 만든 '중2병'이라는 단어를 생각해보자. 사실 사춘기는 누구나 다 겪는 시기이다.

하지만 이 시기를 '중2병'라는 단어를 붙임으로써 사람에 따라 그냥 지나갈 수도 있는 시기이지만 으레 걸려야 하는 병으로 만들어 버린 건 아닐까?

꼰대도 여기의 연장선이다. 그 개념이나 프레임 안에 우리 생각을 가둔다. 남들이 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에 쉽게 동조하는 경향 때문일 수도 있다.

누구나 사춘기를 거치듯 누구나 나이가 든다. 우리가 10대, 20대, 30대를 거치며 생각이 바뀌듯, 나이가 들면 그 나이에 맞게 변해 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꼰대로 불리는 행동도 그 나이 듦에서 생겨나는 자연스러운 과정이 아닐까?

 

 

 

 나도 20대까지만 해도 스트리밍으로 음악을 들을 때 TOP 100을 재생시켰다.

통화연결음도 월 1회씩 최신 인기 가요로 바꾸곤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TOP 100으로 재생되는 노래는 대부분 모르는 노래이고, 간혹 음악을 듣더라도 내가 좋아하는 BTS 노래나 추억의 90년대 노래를 재생시키게 된다.

이건 나뿐만 아니라 주변 친구들도 하나같이 공감하는데, 예전에는 추운 겨울에도 예뻐 보이기 위해 따뜻함 보다 멋을 선택했다면, 지금은 기모 없는 옷은 상상하기 싫을 정도로 멋보다는 따뜻함과 편한 옷을 찾게 된다.

이런 내가 요즘 10, 20대 어린 친구들이 겨울에 맨다리로 거리를 활보하는 걸 보고는 적잖이 당황하는데...

나도 저 시절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나이가 들고 보니 왜 이렇게 신기하게 다가오는지 모르겠다.

어느새 나도 자연스럽게 꼰대 계열에 합류하게 된 걸까?

 

 

 

 

직장인이라면 공감하겠지만 상사의 "나 때는 말이야"로 시작되는 말을 들으면 벌써부터 듣기 싫어진다..(ㅠㅠ)

나도 신입 때는 저런 고리타분하고 옛날 방식을 고집하는 상사가 되지는 말아야지 생각했지만, 어느 순간 신입 직원에게 "예전이 좋았어"라고 얘기하는 꼰대 같은 내 모습을 발견할 때가 있다.

책에서는 꼭 해야 할 말이 있다면 말하는 방식에 있어서 주의를 필요로 한다.

'나는 되고, 너는 안 돼' 식의 일방적인 요구가 아니라 이해와 수용을 기반으로 좀 더 세련되게 말하는 것이다.

예를들어

 

"나는 이렇게 해 보니까 도움이 되더라."

"이렇게 하면 이런 좋은 점이 있어."

 

라고 말하면, 같은 말이라도 표현 방식에 따라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잔소리나 쓴소리로 듣지 않고 본인에게 도움되는 조언으로 받아들일 것이다.

<나는 그냥 꼰대로 살기로 했다>에는 따꼰이 되는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는데, 저자의 경험을 예시를 들어 같이 나와있기 때문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칭찬, 위로, 공감 등 문제가 생겼을 때 우선 직원의 마음을 먼저 챙겨주고 그 뒤에 해결책을 고민하라고 제시하고 있다.

내가 지켜 준 직원의 마음은 언젠가 몇 배로 돌아온다. 마음의 빚에 대한 보답은 생각보다 크다.

꼰대 이야기 외에도 사람과 사람 사이의 배려와 칭찬, 상사가 아닌 후배 직원이 알고 있으면 좋은 마인드 등 여러 가지 분야의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사실 내가 근무하는 회사는 직급을 떠나 자유로운 분위기인 회사라서 꼰대와 어울리는 환경은 아니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꼰대의 의미보다는 대화의 기술을 터득한 기분이다.

아직 우리나라 대부분의 회사는 직급에 따른 서열이나, 옛날 분위기의(?) 회사가 많기 때문에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읽어 보기 좋은 책이다. 따꼰 상사들이 넘쳐나는 사회가 와서, '꼰대'도 부정적인 인식에서 벗어나면 좋겠다!

 

꼰대도 한때는 요즘 것들이었다. 꼰대가 한때 요즘 것들이었다는 말을 뒤집으면 요즘 세대들도 언젠가는 꼰대가 된다. 고로 지금 내가 조롱하는 대상은 미래의 내 모습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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