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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씨들 (영화 공식 원작 소설·오리지널 커버)
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 강미경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2월
평점 :

지난달 개봉한 핫한 영화 <작은 아씨들>
지인이 개봉날 보고서는 너무 재미있다며 인생 영화라고 극찬했다.
나도 기대 중이었던 영화라 원래 그 다음 주에 볼 계획이었지만, 코로나가 어마 무시하게 확산되면서 영화관 가는 걸 포기하게 되었다.
원래 계획은 영화를 보고 책을 읽으려고 했었지만, 영화는 다음을 기약하며 책으로 먼저 만나 본 <작은 아씨들>
<작은 아씨들>은 1863년 출간된 이후 150년 동안 전 세계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이미 한국에도 여러 번 번역되어 출간된 책이다.
이번 알에이치코리아에서 나온 책은 영화 속 '조의 책'을 그대로 재현한 공식 오리지널 커버로, 1,2부 완역본에 영화 스틸컷까지 수록된 특별판이다.

일단 책을 처음 접했을 때 엄청난 두께에 놀랐다.
1868년 초반본 커버 디자인으로 빨간색의 양장본 표지가 고급스러워 보였으나 1,000페이지 가량의 책이라 내가 이때까지 읽은 책 중에 제일 두껍기도 하고, 묵직하기도 했다.
책 띠에는 영화 <작은 아씨들>의 주인공들 사진이 나와 있어서 영화를 보기 전이나 보고 난 후 읽으면 참 좋을 것 같
다는 생각이 든다.

<작은 아씨들>은 메그, 조, 베스, 에이미 네 명의 자매들을 주인공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책은 1부와 2부로 나눠지며, 1부는 자매들의 어린 시절 이야기, 2부는 어른이 된 그녀들의 이야기가 나와있다.
간단하게 주인공인 네 자매들에 대해 소개를 하자면,
첫째, '메그'는 부에 대한 욕심은 있지만 장녀로서 동생들을 살뜰하게 챙기는 착한 언니이고,
둘째, '조'는 털털하고 급한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열심히 글을 쓰며 본인의 성격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셋째, '베스'는 수줍음은 많지만 마음이 착하고 긍정적이며 음악을 좋아하고,
넷째, '에이미'는 가끔 사고뭉치 같은 막내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이며, 미술을 좋아한다.
사실 나도 집에 예전에 구매했던 <작은 아씨들>책이 있는데, 그 책은 1부 내용만 나와 있어서 이렇게 두껍지는 않았다. 이 책은 1,2부 완역본으로 나와있어서 두께는 두껍지만 더 많은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었다.
사실 오랜만에 읽는 거라 1부 이야기도 처음 접하는 것 같았고, 어른이 된 이후 자매들의 고민이 나오는 2부는 처음이라 더 재미있었다.
자매들 모두 각자 개성이 뚜렷하고, 가난하지만 현명한 부모님의 영향으로 일찍 철이 들어 다들 하나같이 착한 마음씨를 가지고 있으며, 에피소드들도 많이 나와있어서 책은 두껍지만 손에서 놓기가 아쉬울 정도로 재미있었다.
그리고 책 중간중간 영화 스틸컷이 나와있어서 영화를 보지는 않았지만 영화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어서 좋았다.

이웃집 소년으로 나오는 로리도 유쾌하고 재미있는 캐릭터였는데, 개인적으로 로리와 이어지길 응원했던 인물이 있었지만 잘 안돼서 아쉬울뿐....ㅠㅠ
그리고 영화 속 '메그' 역할이 배우 '엠마 왓슨'이라 책 속에서도 왠지 '메그'에게 더 정이 갈 거라 생각했지만, 사실 다혈질이긴 하지만 꾸밈없고 솔직한 둘째 '조'에게 개인적으로 더 정이 갔다.
실제 저자도 둘째라고 하던데, 책에서도 '조'에게 좀 더 깊은 애정이 느껴졌다.
코로나가 잠잠할 기미가 안 보여서 언제쯤 영화를 볼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나중에 극장 상영이 종료되더라도 vod로 나오면 꼭 결제해서 볼 생각이다.
아무래도 두께가 있어서 읽는데 시간은 오래 걸렸지만 가족의 소중함도 느낄 수 있었고, 책 읽는 내내 힐링도 할 수 있어서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아, 내 딸들아, 너희가 앞으로 얼마를 살든 지금처럼만 행복하렴!